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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해가 떠올랐고 은하타운은 여전히 고요했다.

점심 때쯤 되어서 가장 먼저 일어난 사람은 강학도였다.

그는 잠을 적게 잤고 낮잠을 자는 것에 익숙지 않았기에 점심시간이 되자 바로 깨어났다. 그가 도우미에게 점심 식사를 준비하라고 분부하고 나서야 비로소 별장에 생기가 감돌았다.

시간은 조금씩 흘렀고, 고성 그룹의 새로운 집권자 납치 사건의 배후가 고씨 일가라는 기사가 뉴스 헤드라인에 걸리며 인터넷이 뜨겁게 달궈졌다.

강학도는 돋보기안경을 쓴 뒤 태블릿을 들고 기사와 댓글을 열심히 읽었다.

기사는 제대로 보도된 듯했다. 게다가 사람들이 이 소식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소방관들이 화재를 거의 다 진화한 상태였다. 물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사람들이 구체적인 상황을 알게 된 이유는 고한빈 부자가 체포되었다는 공문 때문이었다.

곧 그 빌라의 구매 정보와 또 다른 큰 지출들이 줄줄이 발각되었다.

끝없이 업로드되는 기사들을 보며 네티즌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상에, 재벌들은 다 이런가? 재산 분배가 고르지 않아서 사람을 죽이려고 하다니.]

[재산 분배가 고르지 않다니, 이건 아예 주지 않은 거지.]

[난 기자회견이 절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거로 생각했는데, 정말 열릴 줄은 몰랐어. 사람들이 재벌가 상속권에 이렇게까지 관심이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긴 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 그런데 또 예상 밖이기도 해. 정말 무시무시하네.]

[내가 기억하기로 저 사람 실력도 있고 수완도 좋은데 명예와 이익 같은 거엔 관심이 없었거든? 고씨 일가 가주가 저 사람에게 제발 상속자가 돼 달라고 애원할지도 몰라.]

[재벌가 중에 명예와 이익에 관심 없는 사람이 몇이나 있다고.]

[어제 기자회견 진짜 살벌했지. 고정철은 릴리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비아냥댔는데 릴리가 바로 그래서 재산을 빼돌렸냐고 반박했었잖아.]

[맞아, 맞아. 나도 그 영상 봤어. 진짜 웃긴 건 고씨 일가가 아직도 여론 조작을 하고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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