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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포크의 무게와 크기를 가늠하던 손이 멈췄다.

그녀의 형부는 아주 세심했다. 강유리뿐만 아니라 강유리의 가족들까지 전부 챙겼으니 말이다.

앞으로 남자 친구를 찾는다면 육시준 같은 남자를 찾는 것이 좋을 듯했다.

넓은 거실에 선 릴리는 고개를 들어 신하균 옆에서 자꾸만 딴지를 걸던 양수혁을 바라보며 포크를 쥐었다.

“말로 설명하는 건 소용 없을 것 같네요. 그렇게 믿기 어려우시다면 어디 한번 직접 경험해보시겠어요?”

신하균은 바론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육시준이 예리한 무기와 둔기에 관해 얘기할 때야 뒤늦게 깨달았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호통을 쳤다.

“뭐 하는 거예요?”

릴리는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신하균이 호통을 치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안 돼요? 아, 혹시 전에 했던 말 때문에 그래요? 경찰을 습격하면 안 된다던 거?”

“그 문제가 아니에요. 어쨌든 절대 안 돼요.”

신하균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릴리는 맥이 빠졌다.

“그 문제가 아니라면 상관없는 거 아니에요? 양 형사님은 그 경호원들보다도 약할 텐데요? 어차피 제가 이기면 제가 했던 말이 사실이라는 게 증명되는 셈이잖아요.”

신하균의 입가가 떨렸다. 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설명했다.

“양 형사님은 특수부대 출신이었어요. 부상 때문에 일찍 퇴직하긴 했지만 그래도 절대 약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그만둬요!”

릴리는 말문이 막혔다.

신하균의 말을 정리해 보자면 양수혁은 싸울 수 있다는 뜻이었다.

게다가 퇴직해 놓고 이 사건에 간섭하려는 걸 보면 분명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다.

양수혁은 릴리의 도발에 의아했었다. 그는 자신이 이 가녀린 소녀를 다치게 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릴리가 이렇게 건방을 떨 줄은 몰랐다.

게다가 릴리는 그가 경호원보다 약할 거라고 했다.

참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공작님의 수양딸이라는 이유로 내가 공격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러나?’

고씨 일가가 아니라 고한빈을 위해서라도, 그는 반드시 릴리의 말이 거짓이라는 걸 밝혀야 했다.

그래야만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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