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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그녀의 애매한 해명에 온라인상에서는 극과 극의 목소리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시각, 은하타운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둥근 달이 높이 걸려 있고, 캄캄한 하늘에는 별 몇 개가 수놓아져 소리 없이 대지를 비추고 있다.

호수 중앙에 위치한 이 별장은 밝고 화려하다.

밝은 빛이 호수에 반사되어 꿈결처럼 아름다웠다.

안방.

스모키 핑크 슬립으로 갈아입은 강유리의 긴 생머리와 하얀 피부, 갸름한 어깨가 조명 아래에서 은은한 광채를 뽐내고 있다.

그녀는 침대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창문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무언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육시준이 욕실에서 나오자 날씬한 그녀의 뒷모습만 보였다...

강유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며 신비한 미소를 지었다.

"여보, 오늘 밤에도 일할 거예요?"

육시준은 웃었다.

"당신 보기에는요?"

신혼 첫날밤에 아름다운 아가씨가 눈앞에 있는데 정상적인 남자라면 일할 마음이 있을 리가 없다.

"그냥 물어보는 거잖아요. 예전에는 늘 바빴으니까."

"오늘 밤은 하나도 안 바빠요."

그러자 강유리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 잘됐네요! 우리 의미 있는 일을 해요!"

육시준은 낮고 섹시한 목소리로 동의했다.

머리를 말리고 정리를 마치고 침실로 돌아온 그는 강유리 앞에 놓인 물건 더미를 봤다.

그는 잠시 멈칫하고 그녀의 손에 쥐어진 물건을 쳐다보았다.

"당신이 말한 의미 있는 일이..."

"당연히 돈 세는 거죠!”

강유리는 말하면서 또 돈봉투를 뜯었다.

큰 침대 한가운데는 지폐 계수기가 놓여 있었고, 작은 손으로 지폐 뭉치를 능숙하게 지폐 계수기에 넣었다.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가 그리 감미로울 수가 없다.

그런 다음 그녀는 지폐를 꺼내 자기 앞에 있는 지폐 더미에 두었다.

육시준은 눈썹을 찡긋 올리고는 의아한 말투로 물었다.

"누가 당신한테 이렇게 많은 현금을 준 거예요?"

오늘 방문한 손님들의 축의금은 모두 전담자가 받았다. 그들은 결혼식이 끝나기도 전에 떠났고 로비에 갈 기회가 전혀 없었다. 이렇게 많은 축의금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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