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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사랑이 아닌 몸만 원하는 관계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도정원은 그녀가 밖에서 통화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똑'

'똑'

그의 손이 탁자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녀는 설영준과 전화 통화를 끝내고 국숫집으로 돌아왔다. 정신을 차린 도정원이 물었다.

"나갈까요?"

"그래요."

국숫집을 나선 후, 그녀는 도정원의 차에 올랐다. 가는 동안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 송재이 마음도 많이 평온해졌다.

그녀는 이미 도경욱과 도정원이 자기의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그저 헤프닝이었을 뿐이었기에 그렇게 오래 생각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이 일로 그렇게 우울해했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기도 했다.

"아까 그렇게 말하셨잖아요. 앞으로도 친오빠처럼 대해도 된다고. 진심으로 한 말이에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도정원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그는 운전 중이었는데 그녀의 기분이 갑자기 좋아진 걸 보고 놀랐다.

'아까까지 훌쩍거리면서 얼굴이 죽상이더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고?'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물론이죠, 제가 나이가 더 많으니 나이로는 오빠가 맞죠.”

그 말을 들은 송재이는 눈매가 휘어지게 웃었다.

"그럼 정원 오빠, 앞으로 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저를 잘 지켜주셔야 해요. 오빠를 도와서 연우를 잘 돌볼 테니 오빠는 저를 지켜주세요, 알겠죠?”

"당연하죠.”

도정원은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시인의 얼굴에 미소를 보고 마음이 매우 괴로워 말을 잇지 못했다.

거의 송재이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갑자기 또 한 가지 일이 생각났다.

"참, 지난번에 우리 집으로 보내준 만두 도시락은 제가 이미 씻어놨어요. 다음에 제가 사장님 집으로 보낼게요. 가는 김에 가져가세요.”

"네, 그럴게요."

그녀는 도시락은 사실 자기의 것이 아니라 설씨 집안의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면 도정원이 직접 설영준에게 돌려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왜 설씨 가문의 도시락이 왜 그녀의 손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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