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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만약 이경빈이 정말 양육권을 걸고넘어진다면 그때는 내가 도와줄게요. 그러니까 지금은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요.”

임유진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고마워요, 유진 씨.”

만약 임유진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패닉에 빠졌을 것이다. 게다가 여태껏 이경빈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테고.

임유진은 탁유미의 거처에서 나왔다.

사실 아까 그녀 앞에서는 차마 얘기를 할 수 없었지만, 만약 이경빈이 양육권을 찾겠다고 나오면 탁유미는 높은 확률로 지게 된다.

탁유미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게다가 옥살이했던 경력까지 있었으니까. 그에 반해 이경빈은 해성시의 유명한 사업가이기에 아이에게 풍족한 생활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이경빈은 머지않아 공수진과 결혼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한 부모 가정보다 정상적인 가족 환경이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면에서 탁유미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대체 어떻게 해야 탁유미가 양육권을 빼앗기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보니 어느새 월세방 앞에까지 다다랐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실 한가운데 강지혁이 있었다.

“왜 또 왔어?”

강지혁은 소파에 앉아 얼마 전 임유진이 구매한 법률 서적을 들고 현관문 쪽을 바라보았다.

“내가 오는 게 싫어?”

“그게 아니라, 당분간 나 적응할 시간을 준다며?”

임유진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맞아. 오늘은 그냥 누나 얼굴 보러 온 거야.”

그는 손에 든 서적을 내려놓더니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탁유미 씨 만나고 왔어?”

“응.”

이제는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되묻는 걸 그만뒀다. 강지혁이라면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을 테니까.

“그렇게 걱정돼?”

강지혁은 조금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언니한테는 신세를 많이 졌으니까.”

옥살이하고 나와 그런지 좋은 사람들의 호의는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

“나도 좀 걱정해주지?”

강지혁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건드리며 말했다.

“너 걱정해주는 사람 많잖아.”

“그런 사람 몇천 명이 와도 나는 네가 걱정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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