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6화

배여진은 연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임유진을 보며 질투의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강현수는 결국 그녀가 마음에 들어 하던 옷장 속의 보라색 드레스를 주지 않았고 따로 하나 구매해주겠다는 소리를 해댔다.

어쩔 수 없이 그의 말대로 가게에서 보라색 드레스를 하나 고르니 강현수는 이번에 그녀의 피부색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결국 베이지색 드레스로 골라주었다.

그런데 지금 보란 듯이 연보라색 드레스를 입은 임유진을 봤으니 심기가 뒤틀릴 만했다.

“유진아, 현수 씨는 그저 네가 어쩌다 지혁 씨와 또 함께 있게 된 건지 궁금한 것뿐이야. 두 사람 헤어진 거 아니었어?”

배여진은 그녀를 걱정하는 척하면서 말했다.

“우리가 뭘 잘못 알고 있었던 거야? 아니면 혹시 지혁 씨랑 헤어지고 사는 게 힘들어서 결국 다시 돌아간 거야?”

그녀는 강현수 들으라는 듯이 일부러 임유진을 돈이나 밝히는 여자로 만들었다.

배여진 본인은 엄청나게 수준 높은 대화로 그녀를 깎아내렸다고 생각했지만 그 말을 들은 세 명의 눈에는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내 일에 굳이 신경 써줄 필요 없어, 언니.”

임유진이 차갑게 대꾸했다.

“그럴 수는 없지. 언니인 내가 널 챙기지 않으면 누가 널 챙겨. 안 그래?”

“그래? 그럼 어디 어릴 적 얘기나 하며 추억을 되새기는 건 어때?”

그 말에 배여진의 표정이 한순간에 변해버렸다. 임유진은 지금 강현수를 구한 일에 관해 얘기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배여진은 강현수가 임유진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 우리 사이가 그렇게까지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는 널 언제나 걱정하고 있었어. 결국은 가족이잖아, 우리.”

“가족이라...”

그때 강지혁이 끼어들며 조금 비웃는듯한 얼굴로 배여진을 바라보았다.

싸늘한 그의 눈과 마주한 배여진은 마치 그가 자신의 모든 걸 꿰뚫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자기도 모르게 강현수의 등 뒤에 숨었다.

이에 강현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강지혁을 향해 말했다.

“여진이는 그저 동생 걱정하는 건데 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성욱
유진과 현수 상황 정리하고 지혁이좀 편하게 합시다. 너무질질끄네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