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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네... 괜찮아요.”

한지영은 백연신이 갑자기 나타난 것에 꽤 놀란 듯 보였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찾아온 거예요?”

그녀는 구체적인 장소는 얘기해주지 않았다.

“그걸 말이라고 해?”

통화가 끊기기 전에 갑자기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와 남자들의 큰소리에 그는 잠깐이지만 온갖 나쁜 생각들이 머리를 지배했었다.

게다가 한지영은 상황설명도 없이 전화를 끊어버렸고 다시 걸어보니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그는 바로 차에 시동을 걸어 그녀가 말한 [화로 3가]와 [포장마차]를 토대로 가장 먼저 포장마차 거리가 있는 이곳에 왔다.

20분이 넘는 거리를 단 10분 만에 와버렸으니 과속 딱지가 날아올 것은 분명해 보였다.

“다음에는 어떤 상황인지 얘기 좀 하고 끊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백연신은 걱정했던 마음과 놀랐던 마음을 그대로 담아 그녀에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한지영은 그런 남자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는 창백한 얼굴에 이마에는 식은땀도 흘리고 있었다. 얼마나 많이 걱정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미... 미안해요.”

한지영은 고개를 숙이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사과했다.

그 모습에 그녀를 노려봤던 백연신의 눈도 서서히 풀렸고 걱정과 초조함 그리고 불안이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더 이상 화를 내려고 해도 화가 나지 않았다.

백연신은 길게 한숨을 내뱉더니 한지영을 품속에 꼭 끌어안았다.

“걱정돼 죽는 줄 알았어. 다음부터는 이러지 마.”

그의 품속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한지영은 그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품속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백연신을 걱정하게 만든 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가 이렇게 걱정해주는 게, 이렇게 꼭 끌어안아 주는 게 어쩐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이 생각을 그대로 입 밖에 내뱉었으면 백연신이 또다시 화를 냈을 것이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을 서로 꼭 붙어있었고 한지영은 그제야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자기들 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평소 부끄러움 따위 없던 그녀도 지금은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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