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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도망갈 거면 같이 가야죠, 언니!”

임유진은 한 손으로 탁유미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바로 112에 전화를 걸었다.

한지영은 옆에 있던 플라스틱 의자를 남자들에게 던지며 탁유미에게 말했다.

“그래요, 언니, 우리 일단 먼저 도망가요! 이것들 상대할 필요 없어요. 무사히 도망치고 나서 연신 씨한테 이 사람들 처리해달라고 내가 부탁해볼게요.”

지금은 일단 도망가는 게 우선이었다.

“여보세요? 지금 남자 세 명이 제 친구를 때리려고 하고 있어요. 여기 주소가 종로 3가...”

전화가 연결되자 임유진은 다급하게 상황설명을 했다. 하지만 이제 곧 주소를 얘기하려던 찰나 세 명 중 한 명이 그녀를 발견했다.

“야, 저년 신고했어! 휴대폰 뺏어!”

그 말에 덩치 큰 남자가 임유진을 향해 무섭게 달려들었다.

이에 임유진이 서둘러 몸을 피하며 도망가려던 그때 옆으로 누군가가 빠르게 달려와 그대로 남자에게 발차기를 날려버렸다.

명치 쪽을 제대로 가격당한 남자는 비틀거리며 정신을 못 차리더니 결국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그 모습을 본 나머지 두 명은 잠깐 움찔하더니 이내 기세로 몰아붙이며 위협적으로 달려들었다. 그 순간 또 다른 누군가가 빠르게 나타나더니 아무런 망설임 없이 두 사람을 제압해 나갔다.

3:2였지만 압도적인 힘으로 세 사람은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고 그 세 사람을 쓰러트린 남자 두 명은 태연하게 옷가지를 정리했다.

“어... 우리 도망 안 가도 되겠는데?”

한지영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탁유미는 갑작스럽게 반전된 상황에 넋을 잃은 채 가만히 자리에 멈춰 섰다.

한지영의 말대로 이제는 도망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임유진은 위기의 순간에 나타난 남자 두 명이 누군지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들은 강지혁이 그녀에게 붙여둔 경호원들로 얼마 전 소지혜의 팬에게 해를 입을 뻔한 순간 도와줬던 사람들이었다.

다만 그 사람들이 아직 그녀를 경호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

“신고자분, 신고자분? 제 말 들리세요? 지금 거기가 어딘지 얘기해 주세요!”

전화기 너머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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