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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임유진은 그 말에 흠칫했다.

강지혁은 처음부터 무척이나 다정했으며 그녀가 옥살이한 것에도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 그래서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그의 진실된 모습이 아니었다. 강지혁은 매우 냉정하며 무척이나 차가운 사람이었다. 절대... 좋은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다.

“내가 정말 곽동현을 끌어들이면 어떻게 할 거야?”

강지혁은 그녀의 반응을 보려고 일부러 이런 질문을 했다.

임유진은 그와 눈을 마주치더니 단호하게 말했다.

“동현 씨한테는 아무것도 하지 마. 만약 정말 끌어들이면 너 용서 안 할 거야.”

임유진은 그녀 자신을 내걸고 그를 협박했다.

그리고 강지혁은 이에 얼굴을 굳혔다.

“나한테 이런 말까지 하면서 아직도 신경이 쓰인다는 걸 부정할 셈이야?”

곽동현을 신경 쓰고 있다고?

임유진은 최대한 이성적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하지만 아무리 물어도 곽동현에게는 이성으로서의 감정 같은 건 없다. 그저 그의 성실하고 우직한 모습에 응원해주고 싶을 뿐이다.

여러 사건을 겪고 밑바닥까지 체험한 자신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햇살 같은 사람이니까.

“나는 그저 누군가가 나 때문에 괜한 일에 휘말리는 게 싫을 뿐이고 그것 때문에 내가 괜한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 게 싫을 뿐이야.”

임유진은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강지혁은 잠깐 침묵하더니 이내 가볍게 웃었다.

“곽동현 때문에 괜한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면, 쓸데없이 곽동현이 생각나게 만들지 않으려면 확실히 건드리면 안 되겠네. 하지만...”

강지혁은 말꼬리를 길게 늘어트리며 다시 말을 이었다.

“누나는 신경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 처음에는 한지영 그리고 탁유미 씨와 그 아들, 이제는 곽동현까지, 대체 나는 언제 신경 써 줄래? 누나 마음속에 내가 있기는 해? 나도 언젠가는 그 사람들처럼 지켜주고 신경 써 줄 거야?”

“너는 내가 굳이 지켜주지 않아도 되잖아.”

“나는 날 지켜주는 게 누나였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예전에는 날 지켜주겠다며.”

그 말에 임유진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초연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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