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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3화

확실히 강현수 말대로 실력 있는 의사인 듯싶었다.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임유진의 모습에 강현수의 심장은 한번 또 한 번 내려앉았다.

대체 그녀는 그간 어떤 고통을 겪었던 걸까.

손톱이 뽑히고 손가락 골절까지... 대체 누가 이딴 짓을 한 거지?!

강현수는 순간 그녀의 손을 이렇게 망쳐놓은 이름 모를 상대에게 살인 충동까지 일었다.

소영훈은 심각한 얼굴로 임유진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매만지더니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일단은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봐야 하니까 먼저 엑스레이부터 찍읍시다.”

임유진은 그를 따라 검사실로 향했다. 소영훈은 엑스레이 결과를 보고 정밀 검사를 위해 CT까지 찍게 하였다.

임유진은 다 찍은 후 다시 진료실로 돌아왔고 얼마 안 가 소영훈도 다시 진료실로 들어왔다.

“손가락을 다치고 나서 제때 치료를 못 한 탓에 치료할 수 있는 최적기를 놓쳤어요.”

“네, 알고 있어요.”

강지혁과 함께 찾은 의사 역시 이와 똑같은 얘기를 했었다.

“습하고 추운 날이면 손가락이 많이 아팠을 겁니다. 정교한 움직임은 그간 하기 힘들었을 거고요. 하지만 치료할 수 없는 건 아니에요.”

소영훈의 소견에 임유진은 깜짝 놀랐다.

“제 손, 치료할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

“아마 대학 병원으로 가면 통증 완화 약 처방만 내려줄 겁니다. 하지만 나한테서 치료받으면 손가락 움직임을 조금 더 원활하게 해줄 수 있어요. 젓가락을 쥐거나 글을 쓰는 일상적인 행동을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되겠죠. 다만 치료과정이 매우 고통스러울 거예요. 마취를 할 수 없거든요. 그러니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임유진은 이제까지 손가락은 평생 이럴 수밖에 없다고 포기하고 살았다.

“괜찮아요. 아픈 건 참을 수 있어요.”

3년간 옥살이하고 나니 웬만한 고통은 다 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오세요. 아, 다음에 언제 올 수 있을지는 미리 얘기해 줘요. 그래야 나도 준비를 해둘 수 있으니까.”

“저... 비용은 어느 정도 들까요?”

임유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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