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1화

탁유미가 아이를 토닥이며 재우자 얼마 안 가 윤이는 금방 단잠에 빠져들었다.

“윤이가 유치원에서 괜한 괴롭힘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탁유미의 걱정에 한지영이 발끈하며 말했다.

“윤이 건드리면 내가 가만 안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 언니!”

진지한 그녀의 얼굴에 탁유미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가끔 한지영이 부러울 때가 많았다. 당당하고 겁 없는 것이 꼭 어릴 때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지금의 그녀는 이리저리 치여 더 이상 예전의 모습으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유진 씨, 양육권 지킬 수 있게 잘 부탁해요.”

“그 일은 차 변호사님한테도 얘기를 해뒀어요. 필요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탁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번 양육권 문제로 가장 의외인 점이 있다면 이경빈 쪽에서 해성시가 아닌 S 시에서 소송을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이유가 뭐가 됐든 그 덕에 탁유미는 두 곳을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으니 참으로 다행이었다.

“언니 G 시로 가려고 했을 때 가게 이미 처분했잖아요. 그럼 이제부터는 어쩔 생각이에요?”

임유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 그러고 보니 유진 씨한테도 얘기 안 했네요. 나 지금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팔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양육권 문제 때문에 며칠 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포장마차요? 언제부터 시작한 거예요?”

한지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됐어요. 보통 해가 지기 전에 재료 준비 다 하고 영업시간은 6시쯤부터 해서 새벽 3시에 끝내는 거로 했어요. 맛있다고 찾아와 주시는 손님들이 많아서 수입은 꽤 괜찮은 편이에요. 윤이랑 엄마 먹여 살리는 것 정도는 충분해요.”

“힘들지는 않아요?”

한지영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조금 힘들긴 한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요. 아, 떡볶이 말고도 김밥이랑 오뎅이랑 그리고 다른 것도 많이 팔아요. 식당 하기 전에 사실은 분식집을 할까도 생각했었거든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