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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한지영은 음식을 나르다 주위를 삥 둘러보았다.

탁유미네 옆에는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포장마차들이 많았다.

손님들도 제법 많이 오는 편이어서 거의 모든 포장마차에 손님들이 다 꽉 들어차 있었다.

“유진 씨, 지영 씨!”

그때 탁유미가 두 사람을 불렀다.

“배고프죠? 떡볶이랑 김밥이랑 해서 줄까요?”

“좋아요!”

한지영은 안 그래도 배고프던 찰나에 잘됐다며 활짝 웃었다.

“언니는요? 언니도 저녁 아직이잖아요.”

임유진이 탁유미에게 물었다.

“나는 이따 아무거나 집어 먹으면 돼요. 음식들이 이렇게 많은데 설마 굶을까 봐요.”

탁유미는 그녀에게 미소를 짓더니 금세 맛있는 떡볶이와 김밥, 튀김과 오뎅을 준비해 주었다.

“잘 먹을게요, 언니.”

“맛있게 먹어요.”

두 사람은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떡볶이를 한입 먹은 한지영은 눈을 반짝이며 정말 맛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언니, 요리 솜씨 진짜 대박이에요. 우리 엄마가 한 것보다 맛있어요!”

“아직도 아주머니가 요리하셔?”

임유진이 물었다.

“그래. 요리도 못하면서 맨날 주방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어. 물론 그렇게 된 제일 큰 원인 제공자는 아빠지. 맨날 맛없는 것도 맛있다고 그러니까 엄마가 자기 요리 실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얻지 못해요.”

한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그런 그녀의 아버지도 가끔은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휴식 좀 하라는 핑계를 대며 직접 요리를 하곤 했다.

“아저씨가 아주머니를 엄청 사랑하신다는 증거잖아.”

임유진은 평범하면서 그 안에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는 그런 따뜻한 가정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전에는 자신도 언젠가는 그런 가정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했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사치가 되어버렸다.

“뭐 하긴, 가끔은 나도 부러울 정도로 사랑하시긴 해.”

한지영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참, 강지혁이랑은 어떻게 됐어? 아직도 그 누나 동생 놀이를 계속하겠대?”

그 말에 임유진은 순간 그날 밤 다시 사귀자며 다시 사랑할 테니 자기도 다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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