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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임유진은 눈앞에 있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

“우리가 헤어진 것 때문에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를 잊으려고 하는 거라면, 그러면 다시 사귀어, 전처럼.”

강지혁은 한번 내린 결정을 번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이 내렸던 결정을 번복하고 그녀와 다시 전처럼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상대가 사랑해 마지않는 임유진이라서.

그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그녀에게 잊혀지는 것이 그는 생각만 해도 너무나도 괴로워 미칠 지경이다.

임유진은 그의 말에 결국 소리 내어 웃었다. 그리고 코끝이 찡해지는 것이 곧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날, 그녀의 생일날 그는 너무나도 쉽게 헤어짐을 입에 올렸고 그녀를 한순간에 절벽 아래로 밀어버렸다.

그랬던 사람이 이제 와서 다시 사귀자고, 다시 전처럼 돌아가자고 한다.

전처럼이라니...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는데!

“왜, 이제는 또 날 사랑하고 싶어졌어?”

임유진의 질문에 강지혁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리고 검은 눈동자가 점점 더 어둡게 가라앉았다.

사실 그는 한 번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

한때는 사랑하지 않는 게 가능할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쉽게 사랑을 끝낼 수 있는 건 그가 아니라 그녀였다.

“만약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하면? 그러면 다시 날 사랑해 줄래?”

강지혁은 목이 멘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그의 목숨, 그의 희로애락을 전부 다 그녀에게 쥐여줄 수 있을 정도로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요 며칠 강지혁은 드디어 깨달았다. 그녀를 사랑하게 된 순간부터 그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의 귓가에 그녀의 한마디가 들려왔다.

“내가 널 다시 사랑하게 될 일은 없을 거야.”

순간 강지혁은 온몸의 피가 멈춘 듯 몸이 굳어버렸다.

...

강현수는 휴대폰으로 부하 직원이 보내준 자료를 바라보았다.

만약 옆에 임유진이 있었다면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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