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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세레나의 손은 이미 임유진의 등에 닿았고 그녀는 있는 힘껏 임유진을 앞으로 밀었다.

임유진이 쓰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는 얼마 전 사무실에서 정리하다 남은 낡은 컴퓨터 부품들이 놓여있었다. 그게 한두 개가 아니었던 터라 만약 그쪽에 부딪히게 되면 아마 몸 여러 군데 상처가 생기게 될 것이 분명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가 임유진의 팔을 잡아당겨 중심을 바로잡게 하더니 바로 세레나의 허리를 발로 차 그녀를 멀리 날려버렸다.

이 모든 행동이 단 3초 안에 일어났다.

세레나는 벽에 세게 부딪혔다. 그 탓에 벽에 부딪힌 곳과 허리가 알싸하게 아파 왔다.

“누가 감히 날...!”

세레나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에게 시원하게 욕을 퍼부어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상대의 얼굴을 보고는 할 말을 잃었다.

‘강현수?! 강현수가 왜 여기 있어? 그것도 저 파렴치한 여자를 안고?!’

세레나는 아직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현수 씨, 그 여자 조심해요. 남의 남자나 꼬시는 더러운...”

하지만 말을 다 잇기도 전에 바로 뺨을 맞아버렸다.

그녀를 때린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 유승호였다.

유승호는 지금 수명이 몇 년은 짧아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현수 씨, 정말 죄송합니다. 얘가 제정신이 아니라서 이래요. 오늘 일은 제가 반드시 유진 씨에게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

유승호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사과? 고작 그딴 거로 해결될 거라 생각하나 보지?”

강현수의 싸늘한 한마디에 유승호는 식은땀이 흘렀다.

세레나는 멍한 얼굴로 이 상황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멍청한 사람도 지금쯤이면 상황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눈치챘을 것이다.

세레나는 그제야 임유진은 유승호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유승호가 아닌 오히려 강현수와 뭔가 있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강현수는 품에 있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

“네, 괜찮아요. 고마워요.”

임유진은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품에서 나와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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