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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오빠!”

소민영은 한쪽 다리를 절뚝이며 소민준의 곁으로 다가와 다급하게 물었다.

“그 영상 좀 내려줄 수 없어? 응?”

소민영은 그 영상이 단 1분이라도 인기 검색어에 있는 게 싫었다. 계속 이렇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가는 S 시에 있는 모두가 그녀의 그 영상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소민준은 고개를 저었다.

“왜 못 내려, 왜! 돈이 문제야? 오빠 혹시 나한테 돈 쓰는 게 싫어서 그래?!”

소민영은 거의 그의 멱살을 잡고 싶은 기분이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야! 돈을 아무리 줘도 내리지 못한다고!”

“왜?! 대체 왜? 돈 준다는 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소민준은 자신의 동생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강지혁.”

그 세글자에 소민영의 얼굴이 한순간에 창백해지더니 다리를 덜덜 떨며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

“강지혁이 내리지 말라고 하는 거야, 지금? 왜...? 그날 분명히 아무 말도...”

그녀의 목소리가 뚝 하고 멈췄다. 그렇다. 그날 강지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뜻인즉슨 그녀를 봐준다는 말도 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저 그녀 혼자 멋대로 그렇게 생각한 것일 뿐.

그럼 설마 그 영상도 강지혁과 연관되어 있는 건가?

그날 임유진이 감방에서 무릎 꿇고 거지처럼 남은 밥이나 주워 먹었다고 해버린 그 말 때문에 똑같이 바닥에 기는 개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는 건가?

소민영은 여기까지 생각나고서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강지혁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그녀는 다시금 느끼게 됐다. 이런 남자와 적이 되면 정말 평생이 괴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S 시에서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되는 남자가 바로 강지혁이다.

“일단 너는 잠깐 해외에 가 있는 게 좋겠어. 잠잠해지면 다시 부를게.”

“그럼 전에 아빠가 소개해준다던 신씨 집안의 그 남자는? 괜히 영상 때문에 영향이 가는 건 아니겠지? 솔직히 나 제정신인 상태에서 찍힌 것도 아니잖아. 나도 피해자라고.”

소민영은 아직도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소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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