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1화

이연지는 미친 듯이 달려와 미미를 품에 안았고, 주국병은 발로 그녀의 팔을 세게 걷어찼다!

이연지는 살짝 잠긴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지만 주국병은 거세게 욕을 퍼부었다.

“쓸데없는 것, 네가 돌아올 낯짝이라도 있냐? 네 그 잘난 자식한테 가서 돈 몇 푼 받아오라는 게 그렇게 어려워? 네 입으로 말해 봐! 정말 남편이 그 사람들 손에 죽기를 바라는 거야?”

그는 욕을 퍼붓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띠를 풀더니 이연지의 등을 마구 때렸다.

찰싹!

크게 울려 퍼진 목소리에는 남자의 계속되는 저주와 모욕이 담겨있었다.

"내가 똑바로 말하는데, 남편 인생 힘들게 만들면 네 인생도 좋지는 않을 거야. 내가 이 돈벌이를 외

국에 시집보내서 팔아넘길 거니까! 알아들어?!"

이연지는 대답하지 않고 미미를 껴안고 울기만 했다. 주국병은 힘에 부쳐 의자에 주저앉아 짜증스

럽다는 듯 마른 세수를 하였다.

그는 이연지를 발로 걷어차며 낮고 무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지금 농담하는 거 아니야. 사실 밖에서 돈을 빌렸어. 안 갚으면 우리 식구 셋 다 죽는다고!"

이연지는 잠시 멈칫 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뭐가 무슨 말이야? 남편이 밖에서 돈 좀 빌렸다고!"

주국병은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말했다.

"네 그 배은망덕한 딸은 아버지한테는 관심도 없으니, 내가

알아서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지.”

이연지는 그의 말을 듣고 한동안 멍하니 미미를 껴안고 있다가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이 울기 시작했

다.

신유리는 합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기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이신을 따라 여정원을 보러 갔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한 카페에서 여정원과 약속을 잡았고, 그는 리사를 데리고 왔다.

리사는 신유리를 보고도 별로 놀라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인사했다.

여정원은 겉으로는 자상한 척 신유리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끈적한 눈빛으로 그녀의 몸을 훑어보았

다.

"유리 씨, 저희가 다시 협력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쁩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