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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서준혁의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깔보는 듯한 말투였다.

그 비꼬는 말들이 모두 신유리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는 얼굴이 약간 굳어진 채 허리를 똑바로 피려고 애썼다.

"이전 일을 제가 잘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이 일은 이연지가 회사에 돈을 요구하러 왔을 때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신유리는 고개를 숙인 채 서준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말했다.

"합정의 일은…"

지난번 은행에서 강희성에게 연락했을 때 신유리는 사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말을 멈췄다. 그녀는 강희성과는 잘 아는 사이도 아니었고, 전화 번호 교환도 단지 이연지의 의료비를 대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강희성이 주국병에 대한 최신 소식을 빠르게 제공했다는 것은 그가 주국병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서준혁 외에 대체 누가 강희성 같은 사람을 부릴 수 있겠는가!

그녀는 생각을 잠시 미루고 말했다. "합정 문제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라요. 제가 해결책을 찾아볼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서준혁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살짝 들며 태연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떤 해결책을 말하는 거죠?"

"이신이 정말 당신의 해결책인가요?" 그는 알 수 없는 표정과 차가운 말투로 미소를 지었다.

"신유리 씨, 당신은 사람을 보는 능력이 없어요. 이신과 서 씨 가문의 관계는 매우 불안정해요. 당신이 그 사람을 등에 업고 서 씨 가문에 접근하려는 거라면, 꿈 깨세요."

"저는 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는데, 서준혁 씨는 왜 매번 이신을 끌어들이시는 거죠?"

신유리는 이 말을 몇 번이나 해왔지만, 서준혁은 줄곧 새겨듣지 않았다.

고개를 살짝 든 그는 별다른 감정 없이 그저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그 사람을 언급하는게 그렇게 겁나나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하실 수 없나요?" 신유리는 정말 피곤했다. 매번 이런 일로 서준혁과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았다. 무의미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이 자극이 되었는지는, 서준혁은 테이블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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