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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없는

신유리와 이신은 눈빛을 주고받았지만 둘 다 입을 열지 않았다.

윤도훈은 신유리가 건네준 자료를 들고 갈팡질팡했다.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로 한참을 생각하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침묵을 깨뜨렸다.

“여 대리는 화인 출신입니다. 화인의 작은 상사들과 사이가 좋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아마 그쪽 힘을 빌려 드리머과 접촉한 것 같습니다.”

“이건 시작부터 불공평한 게임입니다.”

신유리 또한 이 부분에 대해 미처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만약 윤도훈의 말대로 여정원과 화인이 묶여 있다면 일이 어찌 될 지는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화인은 성남에서 새로 일떠선 금융계 에이스이다. 신유리는 그 기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원 플러스 원인 격이니 드리머든 빌리언즈이든 어리석지 않은 이상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 답은 나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윤도훈은 완전히 가망 없다며 견해를 밝힌 건 아니다.

여전히 마음속으로 갈등하고 있다는 걸 신유리는 눈치챘다.

결코 드러내지 않고 윤도훈과 몇 마디 더 나누고 나서 이신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힘들 것 같아.”

신유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화인과 엮게 되면 왠지 모르게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았다.

이신의 얼굴만 봐서는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서두를 거 없어. 일단 다른 것부터 보자.”

하긴 빌리언즈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신유리도 뭐라고 더 하지 않았다.

이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는데, 리사가 주동적으로 연락이 왔다는 것이다.

지난번 리사가 신유리한테서 말을 캐 내려고 애쓴 뒤로 두 사람은 서로 연락이 뚝 끊겼다.

신유리는 처음에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지금 여정원과 함께 일하고 있기에.

발신자 번호를 확인한 신유리는 눈썹을 살짝 치켜 세우며 한쪽으로 걸어가서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리사 쪽은 살짝 시끄러웠지만 소리는 덤덤했다.

“여 대리가 너 좀 보자고 하시네. 시간 돼?”

“여정원 씨가? 나를 왜?”

리사는 다소 억지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몰라. 일로 할 말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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