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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신유리는 핸드폰을 꽉 쥐었다.

“밖에서 전화 받고 올게.”

말을 마치고 신유리는 별정을 나왔다.

벨소리가 여전히 울렸다. 전화는 합정에서 걸려 온 것이었지만 생소한 번호여서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요즘 합정에서 매일 전화가 걸려 왔다. 처음에는 이연지가 전화를 걸었는데 후에 블랙리스트에 넣었기에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문자도 다른 번호로 보내졌다. 그녀를 불효녀라 욕하거나 전화를 받으라고 위협하는 내용이었다.

신유리는 전화를 받고 한참이나 침묵을 유지하다가 음산한 주국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야, 이제야 전화를 받는구나.”

“이연지에게 연락하지 말라고 말했을 텐데.”

“네가 연락하지 말라 하면 연락을 끊는 거냐. 엄마인데 너를 찾으면 안 되는 거냐? 네가 아무리 불효녀라도 엄마를 챙기지 않는 거냐.”

신유리는 그의 말을 듣다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별일 없으면 끊을게요.”

“9천만 원만 더 보내라...”

주국병은 그녀를 위협했다.

“네가 그렇게 돈이 많지. 그 늙은이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있다고? 아무튼 죽을 텐데 돈 낭비하지 말고 나랑 네 엄마한테 보내!”

주국병은 의기양양한 말에 신유리는 마음이 식어 물었다.

“이연지는?”

저번에 9천만 원을 보낼 때 신유리는 이연지가 자신을 속이는 건지 관심이 없었다. 단지 이연지가 다시는 자신을 찾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러나 이연지가 다시 한번 자신을 속인 것이다.

“말이 많네! 빨리 9천만 원 보내기나 해!”

“9천만 원 보내주면? 그다음은 2억, 3억이야?”

신유리는 표정 변화도 없었다. 화도 나지 않았다.

“1원도 보낼 돈 없어.”

신유리가 별장으로 돌아오자 이신은 이미 모든 일을 그들에게 알린 후 축하파티를 열려고 하고 있었다.

곡연이 물어왔다.

“성남의 고깃집이 괜찮더라고. 성북에도 있는데, 어디인지 알아?”

신유리는 먹을 것에 관심이 없었지만 양예슬의 얘기가 생각나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이번에도 불편하게 먹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성북은 오래된 동네라서 성남보다 화려하지 않아 우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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