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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신유리가 응급실에서 20분을 기다린 뒤에야 이신이 도착했다.

그는 안색이 굳어져 약간 엄숙해 보였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어때? 많이 다쳤어?”

외할아버지를 뵈러 왔던 신유리가 지금은 응급실에 앉아있는 것을 봐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분명히 다쳤을 것이다.

신유리는 방금 진통제를 먹었지만 어깨는 여전히 아팠다.

그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고 병원 조명 아래 그녀의 입술에는 핏기조차 없어 보였다.

“어깨뼈에 금이 좀 갔어.”

이신은 동공이 갑자기 흔들리더니 물었다.

“그가 때렸어?”

신유리는 대답하지 않았고 옆에 놓인 약과 진단서를 들고 천천히 일어났다.

“운전하기 좀 불편해서 나 집까지 데려다 줄 수 있어? 부탁할게.”

그녀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순의 시선은 그녀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곧 손을 내밀며 말했다.

“이리 줘. 내가 들게.”

이제 더 이상 강한 척할 필요도 없었고 신유리는 손에 들렸던 물건을 이신에게 건네주고 그를 따라 주차장으로 갔다.

이신은 그녀보다 한발 일찍 도착하여 차 문을 열어주었다. 신유리는 입술을 깨물며 차에 올랐다.

이신이 가볍게 차에 올랐고 잠시 멈칫하더니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잠깐만, 내가 안전벨트를 해줄게.”

신유리는 어깨 상처 때문에 크게 움직이지 못하고 고개만 가볍게 끄덕였다.

이순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그에게서 매우 연한 허브향이 났다. 서준혁에게서 느끼는 차가운 느낌과 달랐으며 이신에게서 나는 냄새는 한결 깨끗하고 포근했다.

그는 시종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안전벨트를 매준 다음 이내 몸을 비켰다.

신유리는 통증으로 인해 머리가 어질어질하여 이신과 고맙다는 한마디만 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까 준혁 씨를 봤어.”

이신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어떠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신유리는 눈초리를 가늘게 떨더니 말했다.

“마침 그가 병원에 있었어.”

“준혁 씨랑 주국병이 만났어?”

“응.”

깊은 밤, 길에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신은 길목의 신호등 앞에서 천천히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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