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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주국병의 표정이 이글어지고 신유리는 가슴이 철렁했다.

“뭐? 몇 십억?”

신유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녀의 외침소리에도 주국병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씩 웃더니 말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내가 내 장인어른한테 효도 좀 하겠다는데!”

그의 대답을 들은 신유리는 화가 치밀어 올라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지만 곧 입술을 꽉 오므리고 자신의 감정을 겨우 조절해갔다.

그녀가 시선을 이연지에게 돌리자 이연지는 몸을 웅크리고 신유리를 힐끔힐끔 쳐다만 볼 뿐이였다.

주국병은 신유리한테 욕설을 강하게 퍼붓고 일부로 그녀의 어깨를 꽝하고 부딪히며 지나갔다.

다행히도 그가 부딪힌 어깨는 다친 쪽이 아니었지만 강한 힘에 신유리는 저도 모르게 옆으로 밀려났다.

신유리는 그 자리 그대로 서있었고 이미 자신의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화가 나 뼛속까지 떨려오는 느낌 이였다.

[주국병 저 개새끼... 어떤 짓이든 할 기세구나?]

[그건 그렇고 외할아버지가 몇 십억이라니? 무슨 뜻이지?]

갖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진 신유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누군가의 재빠른 발걸음소리로 인해 눈을 떴을 때, 이연지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옆으로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눈빛이 급격히 변하더니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연지 씨.”

신유리의 부름에 이연지는 재촉하던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 다만 어깨를 움츠리고 있을 뿐이었다.

“여기서 뭐하려고 온 거예요?”

신유리가 이연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그... 그게.”

“뭐... 뭐하려고 왔겠어. 내 아버지라서 챙겨드리려고 그랬지.”

이연지는 말을 심하게 더듬으며 천천히 대답했다.

“주국병 말은 도대체 무슨 뜻인데요?”

“나... 나는 몰라.”

이연지가 수그리고 있던 얼굴을 들자 충혈이 돼 빨갛게 된 눈과 저번에 봤을 때보다 더 많아진 상처들이 얼굴에 가득했고 새 상처들은 옛 흉터에 덧대어져 보기가 아주 흉했다.

이연지는 신유리를 괴로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난 그냥 아버지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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