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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신유리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성북에 거주한 낡은 아파트여서 보안 시설이 좋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 출입문도 낡아서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신유리는 수면이 얕은 데다가 속으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깊이 잠이 들지 못했다.

한밤중에 누군가 문을 부수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유리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집 문을 박살 내려는 것처럼 급하게 누군가 몇 분 동안 두드리자 그제야 그녀는 잠에서 깼다.

신유리의 집은 1층이었고 창문 밖에는 작은 화원이 있었다. 그녀는 밖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누군가 물건으로 창문을 부수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었다.

다행히 예전에 외할아버지가 도둑을 막기 위해 창문 밖에 방범창을 설치해 뒀었기에 그 사람들이 창문을 넘어 들어오지는 못했다.

한밤중에 이렇게 문을 두드리고 창문을 부수다니. 신유리는 정말 놀랐다.

신유리는 움직이지 않고 이불 속에 조용히 있었다. 그 사람들이 자신이 집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까 봐 두려워 그녀는 불을 켤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녀는 누군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돈 갚아! 돈 갚으라고!”

신유리는 침착하게 핸드폰을 들고 112에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말소리는 매우 낮았지만 밖에 있는 사람들은 더욱 세게 창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몹시 당황했지만 이성의 끈을 놓지 않았다. 침대에서 내려온 그녀는 다른 방에 가서 방문을 잠갔다.

방안이 너무 어두운 나머지 그녀는 옷장을 발로 찼고 순간 눈물이 울컥 나왔지만 눈물을 참으며 더듬더듬 침대를 향해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20여 분 동안 소란은 계속됐고 경찰이 와서야 비로소 조용해졌다.

신유리는 밖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들으면서 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조금 전의 침착함은 위급한 시각에 대한 본능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신유리도 20대 여자였기에 다들 돌아가고 주위가 완전히 조용해지자 그녀는 마음속에 있던 공포와 두려움이 몰려왔다.

신유리는 두꺼운 커튼에 가려진 창문을 올려다봤다. 마치 누군가 그곳에서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그녀는 눈을 질끈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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