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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신유리는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녀는 처음으로 도망가고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두 다리가 마치 땅에 박힌 것처럼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달싹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서준혁을 망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서준혁도 그런 그녀의 시선을 느끼고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죠?”

서준혁의 목소리를 들은 주국병은 바로 몸을 돌려 흉악한 얼굴로 다가왔다. 그는 신유리를 본체도 하지 않고 말했다.

“빚을 졌으면 당연히 돈을 갚아야지! 네가 그래도 대표인데 돈은 빨리 갚아야 할 거 아니야!”

서준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의 손에 들려있는 삐뚤삐뚤한 글자를 보며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주국병, 이건 네가 새로 찾은 죽는 방법이야?”

주국병은 뻔뻔스럽게 목을 길게 빼며 말했다.

“다들 와서 보세요. 돈 있으면 다야? 빚을 졌으면 갚아야지! 뭐가 이렇게 당당해?”

서준혁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빚을 졌는데 갚지 않는다고?”

주국병은 흉악하게 웃으며 옆에 있는 신유리의 팔을 잡고 서준혁의 앞으로 끌고 왔다.

“내 딸이야! 비록 친딸은 아니지만 내 아내의 딸이잖아! 너 이 새끼, 몇 년 동안 내 딸과 잤으면 몸값 정도는 줘야지.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이렇게 하자. 200만에 하룻밤. 네가 백번 정도는 잤을 테니까 2억만 나에게 줘. 그걸로 청산해 줄게.”

주국병이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 그의 말이 끝나자 주위는 조용해졌다.

신유리도 어안이 벙벙했다. 주국병의 말에 그녀는 몸 파는 여자가 되어버렸다.

200만에 하룻밤이라니.

서준혁이 그녀와 백 번 잠자리를 가졌으면 2억을 줘야 한다니.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그녀를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거나 좋은 구경거리를 보는 눈길로 쳐다봤다.

신유리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입에서 피비린내가 났고 입가의 통증이 머리까지 전달됐다.

그녀는 갑자기 어디서 난 힘인지 주국병에게 잡힌 팔을 뿌리치고 그의 뺨을 때렸다.

신유리는 너무 화가 나서 똑바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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