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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외할아버지는 아직 이연지가 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 이 노인이 된 할아버지는 정신 상태나 눈빛이 예전과는 눈에 띄게 나빠졌고 병실 침대에 누워만 있기 때문이다. 신유리가 병실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떠났지만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신유리가 떠난 후, 순간 미미가 떠올랐다.

그녀의 상태로 보아 전에 합정에 있을 때보다 많이 야위었고 좋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신유리는 금방 정신을 가다듬고 미미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몰래 다짐했다.

그녀는 대리기사를 불러 집으로 향했다. 임아중이 신유리에게 당부한 대로 그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임아중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임아중은 임 씨네 저택에 있었는데 전화를 받은 그녀의 목소리가 별로 좋지 않았다.

“왜 그래요?”

신유리가 걱정하며 물었다.

“아니 뭐 별건 아니고... 아빠가 자꾸 결혼 좀 해라고 보채잖아요! 제가 뭐 안가고 싶어서 안 가는 것도 아니고 시집 못갈 여자도 아닌데 짜증나 죽겠어요.”

임아중은 언제 어디서든 늘 집에서 맞선을 하라고 보채는 일로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는데 그걸 알고 있는 신유리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말하던 임아중도 뭔가가 생각난 듯 병원안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

두 사람은 오랜 대화를 나누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통화를 끝마쳤다.

신유리는 몸을 다쳐 잦은 외출을 할 수 없는 상황 이였고 그것을 아는 이신이 그녀를 보러 와서는 업무 때문에 신경 쓰지 말고 집에서 잘 휴식하라고 당부했다.

“제가 지금 확실히 아무런 도움이 되지는 않죠.”

말을 하는 신유리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건강을 회복하는 게 우선입니다.”

이신이 대답했다.

“이신 씨, 전 제가 사무실에서 어떠한 쓸모도 없다고 느껴져요.”

말을 하는 신유리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감정들과 생각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처음 이신을 마주했을 때까지만 해도 아주 자신만만하게 이신과 함께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그녀였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도움이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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