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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경찰은 아주 엄숙한 얼굴로 이연지를 쳐다보며 말을 꺼냈다.

“주국병 씨 병원에 있답니다. 지금 상태가 별로 안 좋다고 하는데... 가족 분들 가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연지는 주국병 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잠시 굳더니 급히 몸을 일으켜 세우며 물었다.

“그 사람이 왜요?”

신유리는 모든 신경을 다 미미한테 쏟아 붓고 있었는데 미미가 당황하여 길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이연지에게 팔을 붙잡혀 강제로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

신유리와는 반면에 이연지는 미미의 팔이 모서리에 강하게 부딪혀 다친 것조차 모르는 눈치였다.

신유리는 마음이 쿵 하고 가라앉는 듯싶었다. 그녀는 이연지의 뼈 밖에 없어 앙상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이연지 맞아?]

[주국병한테 충신 하는 한 마리의 개 같은데?]

주국병의 말 한마디면 그녀는 순순히 말을 듣고 그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는 모습 이였다.

이연지는 미미의 팔을 붙잡고 비틀거리며 달려 나갔다. 남겨진 경찰은 어쩔 줄 모르겠다는 눈빛으로 신유리를 보며 말했다.

“그쪽도 병원으로 가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주국병 씨가 신유리 씨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십니다.”

경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옆에서 듣고 있던 임아중이 입을 열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범인이 무슨 자격으로 우리더러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죠? 안가요. 유리야, 우리 다 같이 가지 말고 바로 고소하자. 모든 증거들이 다 있는데 우리가 뭐가 두려워?”

경찰의 안색은 아까 보다 더 급격히 어두워졌지만 신유리는 이연지에 대해 잘 아는 사람 이였다. 만약 자신이 병원으로 가지 않는다면 그녀는 나중에 온 세상 사람이 다 알 수 있을 정도로 온갖 방법을 써서 괴롭히리 라는 것을.

생각에 잠겨있던 그녀는 임아중의 말에 대답했다.

“먼저 돌아가세요, 저 병원 갔다 올게요.”

“같이 가줄게요.”

임아중은 비록 심기가 불편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신유리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신유리는 서준혁이 바로 떠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는 그녀와 함께 병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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