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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주국병이 아까 얼마나 힘을 썼는지 신유리는 어깨 반쪽이 격하게 아파 났고 반대쪽 몸도 따라서 힘이 없었다.

방금 이 주먹이 그녀의 얼굴을 향해 내리쳤다면 어땠을지 상상하기조차 두려웠다.

“뭘 봐, 너랑 무슨 상관이야.”

신유리는 허리를 굽히고 통증을 가라앉히려는데 주국병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신음소리를 참은 채 눈꺼풀만 치켜들고 서준혁을 바라보았다.

서준혁은 이미지가 차가워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우아했다.

주국병을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은 분명 무뚝뚝했지만 주국병은 그의 시선에 왠지 모르게 몸서리를 쳤다.

신유리는 서준혁의 뒷모습을 보며 옅은 신음소리를 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준혁아, 조금 있다가 가면 안 돼?”

그녀는 한 마디를 뱉을 때마다 어깨가 찌릿찌릿 아파 나서 느릿하게 말을 이어갔다.

별 다른 이유 없이 그녀는 단지 주국병이 다시 일어날까 봐 두려웠다.

그녀는 지금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만약 서준혁이 조금만 더 머물러준다면 아무래도 조금 더 안전할 것이다.

서준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그제야 그는 고개를 살짝 돌리자 신유리는 그의 얼굴이 굳어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서준혁이 있어 주기 싫은 줄 알고 핸드폰을 들며 말했다.

“경찰에 신고할 테니 조금만 더 있어 줘.”

입술에 핏기 하나 없이 속눈썹을 늘어뜨린 그녀는 한참 만에야 한 마디를 내뱉었다.

“초라하네.”

신유리는 자조하며 입꼬리를 내렸다. 정말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의 친엄마한테도 속고 계부한테도 이렇게 맞았다.

지금 서준혁에게 부탁해서 용기를 내야 하는 상황까지 너무 초라했다.

다만 서준혁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떠나지 않았다.

심유리는 마음이 조금 풀렸지만 어깨가 너무 아파 몇 번이나 신음소리를 흘렸다.

경찰이 오기 전에 병원 경호원이 먼저 다가와 상황을 파악하고 주국병을 제압했다.

주국병은 여전히 신음소리를 내며 괴로운 얼굴을 하고 있다가 신유리를 바라볼 때만 눈에 독기가 맺혔다.

경찰이 곧 도착했고 비록 그들은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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