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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서준혁은 신유리의 몸매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도 한때는 그녀의 몸에 푹 빠졌었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살이 없어야 할 곳에는 없고 있어야 할 곳엔 붙어있는 풍만하고 아름다운 몸매였다.

발자국 소리를 들은 신유리는 임아중이 온 줄 알았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옷을 나에게 줘."

신유리는 말을 더 이어나가지 않았다.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발라존 그녀는 서준혁이 거만한 표정으로 병풍 옆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시선은 직설적이고 아무런 숨김도 없이 신유리의 몸을 쳐다보고 있었다.

신유리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재빨리 자신의 흩어진 옷을 정리했다. 단추를 닫을 시간도 없었다. 그녀는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서준혁을 바라보는 신유리의 눈빛에 경계심이 가득했다.

"언제 왔어?"

서준혁은 시선을 거두며 대답했다.

"내가 물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가 안에서 나왔다는 것을 신유리도 눈치챘다.

서준혁이 높은 곳에서 그녀를 보고 있자니 막연한 검은 눈동자에서 다른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그는 코웃음을 쳤다.

"유리야, 아주 잘 놀고 있네. 전에는 네가 이렇게 배짱이 두둑한 걸 왜 몰랐지?"

대기실에는 난황색 불이 켜져 있었고 커튼은 닫혀 있었다. 바깥 홀의 시끄러운 소리도 닫힌 문에 가려졌다.

옷자락을 움켜쥔 신유리의 손이 떨렸고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런 거 아니야."

그녀는 담담한 척 말했다.

"송지음이 내 몸에 와인을 쏟아서 옷을 갈아입으려고 들어왔을 뿐이야."

서준혁이 눈꼬리를 가볍게 치켜세우며 말했다.

"옷은?”

“...아직 오지 않았어."

그는 턱을 살짝 치켜올렸고 재킷을 벗었다. 셔츠에 달린 커프스는 그로 하여금 더욱 고급스러워 보이게 했다.

서준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핑계가 많네."

신유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와 이런 것들을 논쟁할 시간이 아니었다. 그녀는 임아중이 빨리 옷을 가져다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신유리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나가줄 수 있어?"

다만 말이 끝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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