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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갑자기 발생한 사건 때문에 송지음은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녀의 몸에는 그들이 옷을 찢을 때 부주의로 난 상처들이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는 여러 갈래의 붉은 흔적들이 있었다.

신유리는 이 상황에 그녀를 두고 떠날 수 없었다.

신유리는 응급실로 따라갔다. 진료실은 문이 닫혀 있었고 서준혁이 송지음과 함께 안에 있었다.

신유리 역시 아까 부딪쳤던 곳이 아파 났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몸을 돌리려 하자 옆에 있던 강희성이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어디 가세요?”

신유리는 자신의 팔을 움직이며 말했다.

“골과요.”

강희성은 그녀가 팔을 다친 사실을 몰랐다.

“유리 씨도 다쳤어요? 아깐 왜 말 안 했어요?”

신유리는 눈을 내리깔았다.

‘방금 그녀가 어떻게 말하겠는가?’

‘또 누구한테 말하겠는가?’

송지음은 울먹이기 바빴고 서준혁은 걱정하느라 급했고 그녀가 말하든 말하지 않든 달라질게 뭐가 있는가.

강희성은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저와 준혁이 병원을 막 나갔을 때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준혁의 안색이 놀라울 정도로 어두워졌었어요.”

신유리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그 사람들을 시켰다고고 생각하는 건가요?”

강희성의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비껴갔다.

“딱히 그런 건 아니에요.”

그가 그렇게 생각하느냐 안 하느냐는 이미 분명해졌다.

신유리는 마음속으로 자조했다.

‘그런 것이다.’

강희성도 이미 그녀에 대한 서준혁의 의심을 보아내지 않았는가.

진료실의 문이 열리며 신유리의 생각이 끊겼다. 강희성이 한발 앞서 물었다.

“어떻게 됐어? 괜찮아?”

송지음의 몸에는 서준혁의 옷이 걸쳐있었고 얼굴은 창백했다. 확연히 금방 지나치게 놀란 모습이었다.

그녀는 머리를 흔들더니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신유리의 냉정한 시선을 마주치자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강희성은 신유리와 서준혁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일이 없으면 좋은 거지 뭐. 모두 안심해도 되겠어. 그럼 유리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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