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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응, 돈 좀 받았어!"

백이겸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왜 그 돈들을 모두 써버린 거야? 왜 좀 남기지 않았어?"

소나현이 물었다.

"좀 남긴다고? 허영심이 가득한 백이겸 도련님이 어떻게 돈을 좀 남기겠어? 하하........"

바로 이때 왕지훈이 밖에서 들어왔다. 그는 마침 모든 사람들이 백이겸이 로또에 당첨된 일을 말하는 걸 들었다.

그는 이 기회에 백이겸을 놀리려고 했다.

"그만하고 다들 제자리에 앉아. 참, 아까 아래층에서 다른 학과 학생회 주석을 만나서 오라고 했어. 조금 후 우리 룸에 올 가능성도 있어!"

왕지훈이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 지훈아, 그러나 이건 고급 룸이지만 사이즈는 크지 않아. 아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앉지 못할걸?"

장시유는 다른 학과의 학생회 주석이라는 말을 듣고 흥미가 생겼다.

그녀들의 인맥은 아주 넓었고 장시유는 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래, 세 사람이야. 두 사람이면 자리를 겨우 낼 수 있지만, 세 사람이면 한 자리가 부족한 것 같아!"

왕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백이겸은 그가 고의적으로 이렇게 말한다는 걸 눈치챘다.

솔직하게 오늘 그는 소나현의 체면을 보고 온 것이었다.

친구 모임을 하려고 친구를 초청하면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함께 오는 일도 종종 있었다.

비록 계산하는 사람은 불편할 수 있지만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지금 백이겸이 그렇게 소나현 때문에 온 것이다.

허허, 될 대로 되라지 뭐. 백이겸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있는 쥬스를 보고 한잔 마시려고 일어섰다.

그런데 누가 테이블 돌림판을 돌렸다.

곁에 차주전자가 있는 걸 본 백이겸은 차를 마시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주전자를 만지기 전에 누군가가 또 돌림판을 돌렸다.

제기랄! 누구야?

백이겸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장시유가 한 손으로 돌림판을 돌리면서 화난 표정으로 그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백이겸, 왕지훈의 말 듣지 못했어? 이 테이블에 한 자리가 부족하다고 하잖아!"

한 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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