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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1화

여운초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럼 제가 직원한테 전화해서 언제 도착하는지 한 번 물어볼게요. 지키는 사람이 있어야지 나갈 수 있어요.”

노씨 집안과 친분을 쌓으려면 직접 가서 인사드리는 게 더 성의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여운초는 점원한테 전화를 걸었다. 의외로 연결음이 들리자마자 전화가 연결됐다.

“사장님, 저 다 왔는데요.”

점원이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스쿠터를 세우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하예진 모자를 보자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고 우빈을 들어 품에 안았다.

미녀의 품에 안긴 우빈은 자신의 인기에 감탄하며 우쭐했다.

여운초는 점원한테 몇 마디 당부하고 나서 건강식품을 들고 하예진 모자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노동명은 여전히 하예진을 만나기를 거부했다.

노동명이 만나기 싫다고 하는 말을 듣고 여운초는 의아하여 눈을 크게 떴다.

하예진뿐만 아니라 그가 제일 예뻐하던 우빈이도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병실 밖을 지키고 있는 경호원들은 하예진 모자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우빈은 이해가 되지 않아 문밖에서 큰 소리로 아저씨, 아저씨 하며, 노동명을 불렀다.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노동명은 들어오라는 소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여운초만 윤미라를 따라 병실로 들어갔다.

여운초는 앞이 보이지 않는 데다 노동명과 잘 아는 사이도 아니니 병문안용 인사만 몇 마디 나누고 건강식품을 남겨놓고 병실에서 나왔다.

윤미라는 침대에 누워있는 아들을 보며 가슴 아파했다.

“동명아, 아무리 예진이가 보고 싶지 않다고 해도 왜 우빈이까지 들여보내지 않는 거니? 넌 우빈이 예뻐했잖아. 걔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야. 네가 이러면 저를 싫어하는 줄로만 알 거야.”

노동명은 눈을 꾹 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전태윤의 할머니한테서 한바탕 꾸지람이 아닌 꾸지람을 들었지만 그는 아직도 내심 갈등하고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다.

말이 없는 노동명을 보며 윤미라는 눈시울을 붉혔다.

‘내 탓이야. 전부 내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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