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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정겨울은 남편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예쁜 눈매를 접혔다.

그녀는 현재 배불뚝이 임산부라 결혼식을 미루고 혼인신고만 했다.

모연정과 은서윤은 이미 출산했고, 그녀 배 속에 있는 이 꼬물이도 출산일이 멀지 않았다.

모연정의 아기는 그녀의 아기와 거의 비슷한 날짜에 출산해야 하는데 쌍둥이기 때문에 좀 더 일찍 세상에 나왔다.

모연정은 이제 가뿐하게 다닐 수 있지만 그녀는 여전히 배 속에 큰 수박을 쑤셔 넣은 것처럼 거동이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배 속의 어린놈은 활발한 녀석임이 틀림없었다. 태동이 어찌나 심한지 가끔 발이나 손이 뱃가죽 아래로부터 툭 튀어나오기도 했다.

배 속의 아이와 노는 게 예준일의 낙이었다. 매일 밤 태동이 제일 심할 때면 부자가 그녀의 뱃가죽을 사이에 두고 놀곤 한다.

정겨울은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남아인 걸 안다.

그녀는 의사니까. 그것도 아주 출중한 의술을 가진.

예준일이 정겨울이 그의 뺨을 꼬집는 것이 싫어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애당초 정겨울이 그의 ‘해독약’이 되어준 것도 이 준수한 얼굴 덕분이다. 그의 우월한 유전자를 이어 받은 아이라면 분명 외모 금수저로 태어날 터이니.

예준일은 정겨울과 같이 리조트에서 산책을 즐겼다.

예전에 정겨울은 환자를 보느라 일 년의 반 이상을 하늘에서 떠다녔다.

예진 리조트로 와 넷째 사모님이 된 이후로 모든 사람은 그녀를 깨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유리구슬처럼 다뤘다. 그리하여 하루하루가 지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만삭이 된 배로 바깥출입을 하긴 너무나 불편했다. 어쩔 수 없이 맨날 예준일을 붙잡고 저랑 같이 리조트 안에서 산책을 하게 되었다.

리조트가 다행히 크고 풍경도 아름다워 매일 반나절씩 거닐고 다녀도 경치가 질리지 않았다.

이때 집사가 걸어왔다.

“넷째 도련님, 넷째 사모님. 전씨 집안 둘째 도련님이 또 찾아왔습니다.”

전이진은 요 며칠 쩍하면 이리로 왔다. 하루에 세 탕, 네 탕씩 올 때도 있었다.

예준일은 불쾌한 표정으로 미간을 모여왔다.

“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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