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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노동명이 말했다.

“새 가게가 오픈하면 꼭 응원하러 갈 거야.”

비록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사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하는 꽃바구니라도 보낼 생각이었다.

“가게가 오픈하거든 처형도 꼭 널 가게로 초대할 거야.”

노동명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예진이는 날 전혀 사랑하지 않아. 여전히 친구로 생각하고 있어. 병원에서 나를 돌봐준 것도 나의 신세를 졌다고 생각해서일 거야. 그래서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신세를 갚을 겸 와서 돌봐준 거고. 어머니도 매일 일당을 주셨거든.”

“일당을 주신 건 맞는데, 처형은 한 푼도 받지 않았어. 그냥 네 앞에서 돌봐줄 이유를 찾느라 그렇게 말한 것뿐이야.”

노동명은 이 일을 처음 알았지만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이번 기회에 나에게 진 신세를 갚을 생각이었을 텐데 당연히 받지 않았겠지. 만약 돈을 받았다면, 계속 신세를 진 셈이잖아. 나도 예진이가 돈을 받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했어. 하필이면 자기 자신을 돈을 보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 또 뭐야. 음... 태윤아, 너 지금 나랑 예진이의 새 가게로 가보지 않을래?”

전태윤은 자신이 지금 심심하다는 생각에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전태윤과 함께 나간다고 하자 노진규 부부는 막내아들이 외출하는 것을 허락했다. 다만 아들이 하예진의 새 가게로 찾아갈 줄을 몰랐다.

노동명은 조수석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나 언제쯤이면 혼자 운전할 수 있을까? 질주하는 쾌감이 그리워.”

그는 힘없는 자기 다리를 툭툭 치며 말했다.

“쓸데없는 것들. 폐물이야, 폐물.”

“노동명.”

전태윤은 운전하며 말했다.

“네다리는 곧 회복할 거니 폐물이라고 하지 마. 조금이라도 통증을 느낄 수 없다면 오히려 걱정해야 할 거야.”

노동명은 더는 뭐라 하지 않았다.

그는 친구 앞에서 일부러 강인한 척 행동했다.

사실 그의 마음속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혹시라도 회복하지 못할까 봐,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까 봐, 평생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할까 봐 두려웠다.

“꽃가게를 지나가거든 잠깐 멈춰줘. 예진에게 줄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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