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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고씨 집안 친척들조차도 고현이가 남자인 줄로 알 걸.”

고씨 집안의 먼 친척들은 고현이 남자인 줄로 알고 여자 친구를 소개해서 중매를 서주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이 고현이가 남자라는 것에 익숙해졌을걸. 나도 까맣게 잊어버렸어.”

소정남은 자신의 지력 때문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호영이가 게이라는 누명까지 뒤집어쓰면서도 아내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에 내가 정말 감탄하게 되네.”

전태윤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게이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 테니까. 호영이가 이렇게 하는 것은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야. 많은 시간과 정력을 들여 고현의 여성 신분을 밝히는 것보다 나아.”

“고현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야. 어려서부터 20년 넘게 남자 분장을 하면서 살아왔다 해도, 앞으로 평생 남자 신분으로 산다고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은 이상 여자라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어.”

“호영이가 이렇게 관심을 끌다 보면 고현도 어쩔 수 없이 여성 신분으로 회복할 수밖에 없을 거야. 그렇지 않다고 해도 호영이는 분명 고현이 여성 신분을 인정하게 만들 방법을 생각해낼 테니까.”

전태윤은 동생의 결혼에 관해 걱정한 적이 없었다.

전씨 가문의 남자가 만약 한 여자를 마음에 담아둔다면 그 여자는 절대 전씨 가문을 벗어날 수 없었다.

전호영은 결혼하지 않았고 고현도 시집 안 갔고 게다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손자며느리기 때문에 전호영은 마음 놓고 과감하게 고현에게 구애해도 되었다.

전태윤은 맏형으로서 동생의 결혼 축하주를 마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되였다.

소정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감탄했다.

“응. 너희 형제들의 애정사는 참 다채로워. 비바람도 몰아치잖아. 내 사랑 이야기는 너희와 달리 너무 순조로운 것 같아.”

너무 순조로웠다.

전태윤은 소정남을 노려보면서 짜증 내며 말했다.

“너무 잘난 척이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너와 효진 씨의 순탄한 사랑을 부러워하는지 모를 거야. 설마 연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연적이 필요하다면 내가 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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