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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6화

고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전호영이 이렇게 막무가내로 행동할 줄 알았다면 애초에 그 꽃다발을 받는 것이 더 나을 듯했다. 전호영이 떠난 후에 쓰레기통에 던지면 그만이었다.

이렇게까지 큰 소동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고 대표, 퇴근하셨죠?”

전호영은 고개를 들어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을 올려다보더니 햇빛에 눈이 부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숙이면서 고현에게 물었다.

“고 대표, 제가 밥 사드릴게요. 같이 저녁 식사하실래요?

“죄송합니다만, 점심 약속이 있어서 안 될 것 같네요.”

고현은 바로 거절했다.

전호영은 여전히 웃으면서 대답했다.

“괜찮아요. 고 대표가 오늘 시간이 없으시면 앞으로 언젠가 시간 있으시겠죠. 고 대표가 저와 함께 식사하는 것을 동의할 때까지 매일 매일 고 대표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하고 매일 매일 고 대표 회사 앞에서 이런 꽃바다를 만들 거예요.”

고현은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이가 갈렸다.

고현의 품격이 우수했기 때문에 전호영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고현은 전호영과 이제는 말하기 귀찮았다. 전호영이 기필코 자신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생각했다.

고현은 손을 흔들어 자신의 회사 경호원에게 지시했다.

“이 꽃들을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그리고 고개를 돌려 비서에게 지시했다.

“강성 꽃집 주인들에게 연락하세요. 앞으로 아무도 전호영에게 꽃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요. 누가 전 대표께 꽃을 판다면 저를 건드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해주세요.”

전호영은 고현을 꾸지람했다.

“고 대표, 꽃집들도 1년에 얼마 벌지도 못할 텐데 너무 하시네요. 저처럼 큰 고객을 만나기도 어려운데 돈 좀 벌게 해주시지 그러세요. 저에게 꽃을 못 판다면 꽃집들의 돈줄을 끊어 놓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이렇게 돈줄을 끊어 놓는 것은 그들의 목숨을 끊는 것과 다름없어요. 뒤에서 몰래 고 대표를 향해 평생 아내를 얻지 못하게 하려고 저주하면 어쩌려고요.”

고현은 평생 아내를 얻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고현도 여자의 몸이라 장가를 가는 것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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