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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전에 이동명의 차를 긁은 사람이 정말로 일면식도 없는 처형이라니.

“너무 늦었어요. 저 먼저 좀 들어가 쉴게요.”

솔직히 언니를 위로해 주긴 했지만, 수리비가 얼마일지 추측도 안 되니, 어쩔 수 없이 예정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예정이 태윤에게 말하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버렸으니, 태윤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베란다에 있는 화분들은 내일 예정이 일찍 일어나서 보고 알아서 정리해 놓을 것이다.

그러나 태윤은 기분이 좀 이상한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이 좋은 일을 해서 예정의 칭찬을 기다리는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태윤씨”

방문이 열리고 예정이 자신의 방문 앞에 기대어 서서 물었다.

“세탁기 샀어요? 얼마에요?”

“두 대 샀는데 200만 원 정도 들었어.”

예정은 언니 집에 있는 세탁기와 비교해보니 태윤이 산 세탁기 가격이 꽤 합리적인 것 같아 별말 하지 않았다.

“예정아.”

태윤은 예정이 방문을 닫으려 할 때 그녀를 불렀다.

“언니일 말이야, 해결할 수 있어. 돈이 부족하면 나한테 말해. 내가 빌려줄게.”

예정은 감격하여 말했다.

“태윤씨, 고마워요. 차주가 차 수리하고 나서 비용이 나오면, 그때 가서 내 돈으로 충분한지 보고 부족하면 그때는 내가 언니를 대신해 당신에게 빌릴게요.”

결혼한 지 며칠 안 된 서로 잘 모르는 신혼부부라서 서로가 많이 친하지도 않은데 아내의 언니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흔쾌히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니 예정은 정말로 감격스러웠다.

“응, 너무 늦었으니까 좀 가서 쉬어. 너무 생각하지 말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야.”

“태윤씨도요. 늦었으니 얼른 자요. 잘 자요.”

예정은 태윤에게 잘 자라고 말한 후 방으로 들어갔다.

태윤은 거실에 잠깐 앉아있다가 몸을 일으켜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그는 핸드폰을 꺼내 이동명에게 전화했다.

“동명아, 자?”

이동명은 웃으며 말했다.

“자기는 무슨, 나는 보통 새벽 두세 시나 되어서야 자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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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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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미
예진 남편은 생각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아이 키우고 집안살림 하는데 무슨 더치페이ㆍ나쁜새끼 ㅠㅠ 최소한 아이가 좀 자라고 맞벌이 시작 하면 몰라도 그리고 반반 운운하면 가샤육아도 반반 해야지 새끼ㆍ바람만 피우고 새끼 예정ㆍ태윤 넘 이뻐요ㆍ^^ 달콤한 사랑 응원 합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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