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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할머니는 예정으로 부터 구리줄로 짠 수공예품을 건네받았다. 정말 정교하게 짜여 있었다. 할머니는 그것을 집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진열하여 놓았다. 설령 그 물건들이 별로 가치가 없더라도, 그것은 손자며느리의 예쁜 마음이다.

집에 방문하러 온 손님들은 그 수공예품들을 보면서 예정의 손재주에 감탄했고, 할머니는 틈을 타서 예정의 가게를 추천하셨다. 그 사람들이 수공예품을 조금씩 사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가게의 단골손님이 되었고, 예정의 온라인 가게의 판매량은 부쩍이나 늘어났다.

"할머니, 물 좀 드세요."

효진은 전씨 할머니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고마워, 효진아, 오늘도 가게에 있었구나."

"아휴, 엄마가 어찌나 선을 보라고 재촉하시는지.... 가게에 숨어서 좀 조용히 있으려고요. 자꾸 소개팅만 시키시는데 마치 팔리지 않은 데드스톡처럼 느껴져요. 오늘 밤 또 찬이 카페에 소개팅 가라고 해서 지금 예정이한테 같이 가달라고 부탁하는 중이에요."

"나는 너의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지금 다른 손자 녀석들의 혼사 때문에 걱정하는 중이거든. 그 녀석들에게 선을 보라고 재촉할 수도 없고 말이야,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아. 예정아, 아니면 저녁에 효진이랑 같이 가보고 와.

"…."

전씨 할머니는 뜻밖에도 그녀에게 효진과 함께 소개팅에 가라고 권했다.

"너와 효진이는 절친 아니니? 네가 같이 가서 봐주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효진은 전씨 할머니가 자기 구세주라도 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정아, 같이 가줘~ 아니, 안 가도 되, 대신 우리 엄마한테 자꾸 소개팅시키지 말라고 좀 말해줘."

효진은 친구를 향해 어리광을 부리면서 말한다.

전씨 할머니도 옆에서 거들자, 예정은 이기지 못하고 마지못해 응했다.

"이번 한 번만이야!"

”그래그래, 우리 예정이 최고야."

"할머니, 예정이랑 얘기 나누고 계세요. 전 나가서 뭐라도 좀 사 올게요."

효진은 선보러 같이 가자고 예진을 구슬리는데 성공하자 할머니와 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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