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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효진씨, 좀 더 앉아 계시지....?"

우월감을 뽐내면서 열변을 토하던 나사장은 효진이 떠나는 걸 못내 아쉬워햇다.

"나사장님, 미안하지만 우리 둘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이제 그만 얘기해요."

효진은 솔직하게 말하고 나서 예정을 끌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걸어가던 예정이 갑자기 멈춰 섰다.

"예정아, 왜 그래?"

"내 남편...."

"뭐라고?"

효진이 아직 반응도 보이기 전에, 태윤은 이미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검은 눈동자로 예정을 깊게 주시하며 입꼬리를 약간 올리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예정은 왠지 그의 비웃음을 느낄 수 있었다.

‘왜 날 비웃는거지?’

고개를 돌려 쫓아오는 나사장을 쳐다보던 예정은 남편이 왜 그러는지 금방 눈치챘다.

“효진이 소개팅하러 오는데 함께 따라왔어요."

태윤은 속으로 그녀가 급하게 다른 남자를 찾는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대꾸를 안 했다.

효진은 드디어 그렇게 궁금해하던 절친의 남편을 보게 되었다.

‘어쩜 이렇게 잘생기고 매력 있지?’

태윤이 예정을 오해할까 봐 걱정된 효진은 태윤한테 금방 있었던 일을 얘기해줬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

태윤은 그제야 차갑게 입을 열었다.

"네. 알겠어요. 근데 왜 여기 계세요?"

"할머니가 과자 사 오라고 하셨어, 여기 과자가 드시고 싶으시데."

태윤은 할머니께서 일부러 과자를 사오라고 시킨 걸 알게 되었다.

설마 내가 질투할 줄 알고?

"아 그래요? 그럼, 저 먼저 갈게요, 당신도 할머니께 과자 갖다 드리고 오세요, 문 잠그지 않을게요."

"알았어."

예정은 효진이와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고, 태윤은 과자를 포장한 후, 차에 앉아 찬이 카페를 떠났다. 그는 곧장 차를 몰고 전씨네 장원으로 갔다.

할머니는 아직 안 주무시고 거실에서 티비를 보고 계셨다.

태윤은 포장해 온 과자를 들고 성큼성큼 다가와 과자를 탁상 위에 올려놓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머니, 나와 예정의 결혼생활에 더는 끼어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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