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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오늘 일은 아내가 알면 안 돼요.”

태윤은 경호원들에게 일러두었다.

이 부잣집 도련님은 이미 가정을 꾸렸다. 그런데 성소현이 공개적으로 고백을 하다니, 당연히 아내가 알면 안 된다.

성소현의 고백 때문에 전 씨 그룹 사람들이 이 일을 알게 됐다. 태윤이 회사 로비로 걸어 들어갔을 때 직원들은 슬쩍 태윤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태윤은 평소처럼 차가웠고 입술도 꾹 다물고 있었다. 경호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그 멋있는 자태, 마치 왕이 행차하는 것 같았다. 이런 남자는 젊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아주 쉬울 것이다.

회사안에도 많은 젊은 여직원들이 태윤의 실물을 보고 감탄했다. 그러나 당연히 고백하는 사람은 없었다. 태윤을 쫓아다니는 사람은 더욱이 없었다.

전씨 가문의 문턱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높다. 전씨 가문의 아들이 일편단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무나 전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를 넘볼 수 없다는 말이다. 문제는 전씨 가문 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온 태윤은 핸드폰을 꺼내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전화를 받았다.

“이야, 오늘 해가 서쪽에서 떴나? 전 대표가 전화를 다 하고, 무슨 일이길래?”

성기현은 히죽거리며 놀렸다.

“야, 성기현, 네 여동생 관리 좀 잘해!”

태윤이 여동생을 언급하자 성기현은 갑자기 목소리가 바뀌었다.

“소현이가 왜?”

성기현은 여동생이 태윤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 짝사랑한 지 벌써 몇 년째란걸 안다. 사실 최근 소현은 태윤에게 고백하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이 일이 떠오른 성기현은 심장이 마구 뛰었다.

‘설마 소현이가 정말로 태윤한테 고백한 건 아니겠지? 아니, 대체 왜 그렇게 나무토막처럼 생긴 태윤을 좋아하는 거지?’

“걔가 지금 사고 치고 있다고! 아직 회사 앞에 있으니까, 네가 와서 데려가!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서 쫓아내라고 한다?”

“아냐, 아냐. 내가 아내한테 데리고 오라고 할게. 전 대표 귀찮게 할 순 없지.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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