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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따르릉...”

인터폰이 울렸다.

전태윤은 스피커 폰을 켰다.

“대표님, 성소현 씨 또 오셨어요.”

전태윤은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쌀쌀맞게 말했다.

“내버려 두세요.”

비서가 말했다.

“성소현 씨가 생화 한 트럭으로 회사 앞에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대표님에게 고백하려고요.”

전태윤을 바라보는 소정남의 눈에서 빛이 쏟아졌다.

전태윤은 소정남을 노려보고는 여전히 쌀쌀하게 말했다.

“경비원은 뭐 하고 있어요? 남의 회사 앞에서 쓰레기를 널어놓고 있는데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어요?”

말을 끝낸 전태윤은 인터폰을 꺼버렸다.

비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소정남이 낄낄 웃으며 말했다.

“사실 성소현 씨도 괜찮지, 뭐. 감정에 솔직하잖아. 너한테 빠진 여자들이 내 머리카락 수만큼이나 되는데 용기를 내는 건 성소현 씨뿐이잖아.”

“괜찮으면 네가 만나. 나한테서 관심 좀 끄게 네가 좀 어떻게 해봐.”

소정남은 갑작스러운 말에 사레가 들렸다.

“업무 시간에 일 해야지. 빨리 먹고 꺼져. 너 혹시 한가하면 내가...”

“나 바빠, 바빠 죽겠어. 지금 일하러 가려고 했어.”

전태윤이 추가 업무라도 줄까 봐 소정남은 다급히 전태윤의 말을 중단시키고 허겁지겁 아침밥을 먹은 뒤에 부리나케 도망갔다.

대표 사무실을 나서 문을 닫은 뒤에야 소정남은 혼자 중얼거렸다.

“호기심이 아니라 걱정돼서 그러는 거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 한마디 더 했다고 업무로 협박하다니. 나 이러다 언젠가는 일하다 죽을지도 몰라.’

소정남은 비록 대표 사무실에서 나왔지만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소정남은 비서를 시켜 성소현이 준비한 이벤트를 찍어오라고 했다. 언젠가는 전태윤을 놀려 줄 생각과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났을 때 성소현의 용기 있는 고백을 따라 배우기 위해서 말이다.

성소현이 만든 어마어마한 크기의 생화 하트는 아주 아름다웠다.

경비원은 연락받고 성소현의 생화 하트를 망가뜨리려고 했지만, 그 아름다운 모습에 차마 손을 쓰지 못했다.

성소현은 스피커를 들고 68층이나 되는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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