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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우리가 여기서 장사한 지가 몇 년인데, 예정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 인터넷에서 헛소리하는 게 분명해요, 다 거짓말이에요."

하예정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지만, 친구가 오해받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심효진이 나서서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있었다.

그녀는 당시 하씨 집안 사람들이 하예정 자매에게 어떻게 굴었는지 전부 다 이야기했다.

그런 뒤 하씨 집안 할머니가 병을 앓은 뒤, 하씨 집안에서 하예정에게 모든 병원비를 내라고 요구하며 하예정에게 사촌 형제들의 왕복 차비와, 기름값 같은 것을 요구한 일들을 죄다 털어놓았다.

하예정의 인품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이었다. 나름 경쟁 업체인 다른 서점의 사장님도 하예정이 불효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앞뒤 사정을 다 알게 된 그들은 분노에 차 욕설을 퍼부으며 하나같이 당장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에게 해명하겠다고 나섰다.

이대로 하씨 집안 사람들의 뜻대로 되게 둘 수는 없었다.

염치없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하씨 집안같이 수치를 모르는 집안은 또 처음이었다.

이건 그저 하예정 자매가 부모를 잃었다고 괴롭히는것 밖에 더 된단 말인가?

전태윤이 온 것을 본 심효진은 무언가를 적고 있는 하예정을 툭툭 쳤다. 이 일이 벌어진 뒤로 하예정은 휴대폰을 끈 적도, 번호를 바꾸지도 않았다. 다만 전화가 와도 아는 사람만 받을 뿐, 모르는 번호는 절대로 받지 않았다.

가끔 네티즌들이 하예정에게 충고하는 투의 문자를 한가득 보냈지만 하예정은 하나도 확인하지 않았다.

하예정은 몹시 냉정하게 종이에 반격 계획을 적고 있었다.

"예정아, 너희 집 그이 왔어."

친구에게 문제가 생기자 곧바로 달려온 전태윤에 심효진은 호감이 확 올라갔다.

비록 초고속 결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임감은 있는 남편이었다.

하예정이 심효진의 말에 고개를 들자 정말로 진중한 걸음으로 들어오는 전태윤이 보였다.

이내, 그는 하예정이 있는 테이블 앞에 섰다.

심효진은 눈치껏 자리를 피했다.

우선 하예정의 상태부터 살펴본 전태윤은 하예정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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