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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당시에 네 부모님의 배상금을 절반 나눠주면 너희 두 자매에게 살아서도 죽어서도 돈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그때 그렇게 얘기했잖니. 게다가, 너희 할머니에게 자식이 얼만데, 뭐가 됐든 너희 자매가 그 돈을 낼 처지는 못 돼."

"넌 그저 너희 부모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그 배상금을 나눠가지고 너희 두 자매는 내팽개친 채 그 집이며 땅이며 밭이며 다 빼앗고 너희들이 부모님 묘지에 성묘도 못 하게 한 것만 생각해. 병원비를 내지 않았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 조금도 없어."

경옥은 하예정의 어머니와 친한 탓에 그때 당시의 일을 당연히 다 알고 있었다.

당시에 하예정의 친척들은 돈을 나눠 가진 뒤, 그녀의 부모가 나이가 마흔도 되기 전에 비명횡사한 것이 재수 없다고, 아픈 척을 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뒷일들을 돕지 않으려고 했다.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촌장이 그들을 전부 한바탕 혼쭐을 냈고, 마을 사람들도 손가락질하니 그제야 찾아와 뒷일을 마무리했었다.

"그러니까 말이야. 다들 정말 너무했어."

하예정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몇몇 사람들이 경옥의 집으로 찾아왔다. 하예정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부 마을에 없으니 다들 무서울 것이 없어, 그때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다들 쉬지 않고 한 마디씩 보탰다.

그 말들에는 하예정 자매를 향한 동정이 가득했다.

전태윤은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녹음했다.

그런 뒤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그들에게 방금 전에 나눴던 대화를 증거로 내세워 반박을 진행할 거라고 말했다.

전태윤이 녹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왠지 당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빠져나갈 길이 없자 그들은 기왕 하씨 집안 사람들에게 밉보인 마당에, 하예정을 도와 좋은 일 한 번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하여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하씨 집안 사람들이 당시에 하예정 자매에게 못되게 군 일화들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전태윤은 그것을 반박할 때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전부 기록했다.

그와 동시에, 관성 시 대학 병원 입원 병동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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