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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하예정은 빠르게 눈물을 닦았다. 아주머니를 본 하예정은 이내 상대방을 알아봤다. "경옥 이모 맞아요?"

그녀는 하예정의 어머니가 살아있을 적, 어머니와 사이가 좋았던 친척 이모였다.

"맞아, 돌아온 거니?"

경옥은 하예정에게 몹시 친근했다. "우리 집에 가서 차라도 할래?"

경옥은 집을 흘깃 보다 하예정에게 말했다. "네 할머니가 아프다는 얘기는 들었어. 시내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한다고 네 할아버지며 친척들이 떠들썩하게 네 할머니를 시내로 모시고 갔어. 다들 차를 몰고 가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 할머니 데리고 축하주 마시러 가는 줄 알겠더라."

"평소에는 그렇게 잘해주는 꼴을 못 봤어. 그러다 네 할머니가 아프니까 열정적으로 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지."

경옥은 인터넷을 하지 않아, 인터넷에서 벌어진 일은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도 고작 몇 시간 되지 않아 누구나 다 알 정도로 퍼지지도 않았다.

"경옥 이모, 그 사람들 평소에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잘 신경 쓰지 않아요?"

"그냥 명절 때 과일이나 좀 사 들고 찾아오는 게 다야. 네 할아버지에게는 퇴직금이 있는 데다 그때 네 부모 돈을 대부분 나눠 가져서, 두 분 다 걱정할 것 없이 잘 지냈지. 듣기로 적금이 5, 6천만 원은 된다더라."

경옥은 또 마을 안의 자가 별장을 가리키며 하예정에게 말했다. "저 건물들 다 네 친척 삼촌들 거야. 저 몇 집은 우리 마을에서 제일 돈이 많은 사람들이야. 네 할아버지는 평소에 자기 아들과 손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얘기하는 게 취미셨어."

"만약 당시에… 이분은 네 남자친구니?"

경옥은 하예정의 친척 삼촌들이 지금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는 건 다 두 어르신이 당시에 부모 잃은 어린 손녀는 신경도 쓰지 않고 배상금의 절반을 가져간 뒤 다시 다른 아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돈이 있고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지금 잘 나갈 수 있었다.

지금 하예정의 친척 중에 재산이 억이 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런데 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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