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정은 바로 방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테라스에 있는 그네에 앉아 키운꽃들과 어두운 밤하늘을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마음이 가라앉은 후에야 방으로 들어갔다.두 부부의 밤은 조용하고 평화로웠다.그러나 병원에 있는 하씨 집안 사람들은 인터넷의 폭우를 겪고 있었다.그들이 하예정 자매에게 주었던 인터넷 폭우는 그녀들에게 별 영향이 없었는데 하예정이 이슈에 대한 응답은 달랐다. 그중에는 하예진이 쓴 일기뿐만 아니라 그때 당시의 사실을 샅샅이 밝혀냈고 마을 사람들의 증언까지 있었다. 그리고 마을위원회에서도 하예정의 말이 사실이라고 밝혔다.심지어 그들의 수입, 자 가집 등 각종의 정보들까지 네티즌들이 찾아냈다.그들은 자택 별장을 살고 있고 체면 있는 직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연 수입은 적어서 천만 원 많아서는 2천만 원을 벌고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두 어르신의 적금 돈도 천만 원이 넘는다.그들은 생활 조건이 이렇게나 좋으면서도 할머니가 아픈데 손녀들보고 치료비를 지급하라고 한다. 특히는 하 씨 할아버지와 하예정의 통화내용이 폭로된 후 네티즌들은 그들을 엄청 욕을 하고 있다."자기 돈 쓰기 싫어서 손녀더러 돈을 지급하라는 거잖아. 자식들과 손주들이 다 잘사는데 왜 자식들더러 돈을 내라고 하지 않아?""그리고 손녀는 한세대를 건넜고 또 그때 당시 그녀들의 부모님이 목숨으로 바꾼 배상금을 나눠 가졌을 때 죽든 말든 관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뻔뻔스럽게 손녀들보고 돈을 내라고 하다니.""녹음을 들어봐, 그 할아버지가 하는 말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소리냐? 손녀보고 그들의 기름값을 결제하고 호텔비까지 내놓으라고 하다니. 자기 부모가 아파서 입원하면 당연히 자식들의 책임이 아닌가?""손자와 손녀들이 돈을 좀 내거나 힘을 좀 내어 효도하는 것은 합리적이지만 왜 두 손녀만 못 살게 하는 거야? 왜 손자들보고는 돈을 내라고 안 할 뿐만 아니라 손자들의 기름값을 손녀보고 내라고 하는가? 이건 남존여비의 사상 아닌가?""그리고 그 하지
하예정의 둘째 큰아버지는 조카보고 말했다. "지문이의 일이 제일 중요해, 만약에 이것 때문에 지문이가 회사에서 잘린다면......"하 씨네 둘째 큰아버지는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하지명을 보는 눈빛에는 탓하는 뜻이 담겨 있었다.인스타를 이용해 이슈를 만들어 하예정 자매가 어쩔 수 없게 하겠다는 것은 하지명의 아이디어였다."삼촌, 지문이가 회사에서 경영한 지 오래됐고 본사에서도 그를 신임하기에 이런일로 자르지는 않을 거야. 나중에 내가 지문이 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히면 돼."하지명은 자영업자기에 인터넷의 일들은 그의 사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조카의 말을 들은 하 씨 둘째 큰아버지는 마음을 좀 놓였다. 그리고 그는 아들에게 전화하여 일하는 데 영향을 끼처지 않게 인터넷에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설명하라고 하였다."계집애들 너무 독한 거 아니야?"하 씨 큰아버지는 그녀들에게 욕을 퍼부었다. "돈을 안 주면 안 줬지 꼭 사람을 못살게 굴며 초라하게 만들어야 해?"전에 그들이 "불효손녀"라는 글을 올렸고 검색어 순위에 올랐지만,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런데 하예정이 이슈에 답을 하고 난 후에 끼친 영향은 아주 크다. 그리고 또 모르는 사람들이 전화하여 그들에게 욕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그들은 하예정 자매가 사이버 폭력을 당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단단히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그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자자했고 병원까지 와서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행히 병원의 경호원이 사람들을 쫓아내고 신고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일족이 다 분노한 네티즌들에게 맞을 수도 있다.심지어 계란까지 맞을 수도 있다.말이 없던 하 씨 작은 고모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할때부터 난 반대였어. 십몇 년 전에 엄마아빠가 예정이 걔네랑 계약서를 쓸 때 죽든 말든 관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엄마가 아프니 당신들은 한마음으로 걔네들보고 돈을 내놓으라고 핍박했어.""엄마아빠가
하 씨 할멈은 마을에서도 무지막지함으로 유명하다. 그의 성격은 항상 셌고 언제나 고개를 숙이려 하지 않았다.그는 손주들더러 사과하지 못하게 우겼다.하지만 그가 얼마만큼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른다.하예정은 어르신이 이 밤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꿀잠을 잤다. 그런데 일어나기 전에 부모님 꿈을 꾸었다. 그들의 손을 잡으려고 내밀었는데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잠에서 깨여나 보니 벌써 눈물이 베개 수건을 적셨다.천장을 한참 멍하니 쳐다보고서야 하예정은 앉아서 종이로 볼에 남긴 눈물자국을 닦아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빠엄마도 딸이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 아는 거야? 걱정하지 마, 나랑 언니는 이미 15년 전의 애가 아니야. 그들이 또 우리를 괴롭피려 하는 것은 어림도 없어."그리고 그녀는 핸드폰을 들었다. 어제저녁 자기 전에 그녀는 핸드폰을 소음모드로 설정하였다.핸드폰을 보니,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와 읽지 않은 메시지들이 가득했다.그리고 부재중 전화를 보니, 전부 모르는 번호였고 하 씨네 집사람이라는 것이 뻔하였다. 그는 메시지를 두 개 열어봤는데 인스타 글을 삭제하고 같은 핏줄인 한 가족이라는 말들이었다.그리고 그녀가 이러는 것이 그들을 죽이려고 몰아가는 혐의가 있다고 하였다.인스타 글을 삭제하면 더 이상 그녀와 따지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할머니의 치료비도 내지 않아도 되니 양심이 있으면 병문안이라도 오라고 하였으며 그것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에 대한 보답이라고 퉁쳐주겠다고 하였다.하예정은 귀찮아서 메시지를 더 이상 보지 않았다.그들은 역시 자신이 일리가 있고 그녀가 그들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주장한다.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 만약에 증거가 충분하지 못했다면 죽음에 몰린 사람은 두 자매들이었을 거다.보살펴 주지도 않은 주제에 그들에게 보답하라고? 두 자매는 그들에게 뭔 보답을 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였다.그때 부모님의 목숨으로 바꾼 배상금을 그들이 빼앗은 보답? 아니면 그들이 두 자매를 때리고 집에서 쫓아낸 보답을
전태윤은 그 잘 생긴 얼굴에 힘을 주며 하예정과 경고의 뜻이 담긴 시커먼 눈동자로 눈을 마주쳤다."태윤 씨."하예정은 그에게 물었다. "혹시 뽀뽀해도 되요?"전태윤, "......"그녀는 염치가 라는 걸 모르나?어떻게 남자한테 이런 질문을 하지?"태윤 씨가 웃는 모습이 참 예뻐서 제 속을 간질간질하게 만드네요. 그래서 끌어안고 뽀뽀하고 싶어요."전태윤은 어이가 없었다. "하예정, 넌 어떻게 이리 뻔뻔스럽니? 염치도 없어?""염치는 여기에 있는데요."하예정은 자기의 볼을 치고 웃으며 말을 했다. "우리가 부부이니 이런 말을 하는거예요. 그리고 저희가 합법적인 부부인데 뽀뽀를 좀 하는 거야 정상이잖아요."그 말을 들은 전태윤은 그와 몇 발자국의 거리를 두었다. 그리고 그의 행위는 하예정을 박장대소하게 했했다.전태윤은 부끄러워 화가 좀 났다.그가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다 하예정 때문이다. 저번에 하예정이 그의 볼을 갑자기 만지였었다.전태윤은 그가 웃는 것을 보고 성이나 갑작스레 다가가서 웃고 있던 하예정을 잡고 가슴속으로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하예정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하예정은 그의 너털웃음을 삼키고 말았다.하예정의 웃음소리는 갑작스레 멈췄다.그녀는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고 곁에ㅠ있는 멋진ㅠ얼굴을 바라만 보았다.그녀는 그가 웃는 모습이 예뻐서 한마디 놀린ㅠ것이다. 하예정은 전태윤이 남녀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그보다도 순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당할지는 생각도 못 했다."너무 까불면 벌 받는 거야."전태윤은 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그러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침을 먹었다.하예정, "......"그는 자기입술을 만지작거리고 또 자연스럽게 아침을 먹는 남편을 바라보았다. 이게 대체 누가 누굴 놀리는 거지? 누가 이긴 건가?분명히 그가 졌다.그는 몹시 놀랬었다.그러나 전태윤은 역전승하여 기분은 창밖에 있는 태양과도 같았고 아침도 더욱 맛있게
"차 산 돈은 안 줘도 돼."전태윤은 화제를 돌리고 차 산 얘기를 꺼냈냈다.하예정은 그의 카드번호를 몰라 매일 천만 원씩 카카오페이로 입금하였다.그러나 전태윤은 받지 않았다.그래서 첫날밤에 입금한 금액이 다시 카드로 돌아왔다. "당신에게 차를 사주는 것도 나의 체면을 채우기 위해서야. 가끔 부인을 데리고 피티를 참석해야 하는데 아내가 언제 고장 날 줄 모르는 전동오토바이를 몰고 다닌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면 내 안면에도 안 좋으니까."전태윤은 차를 선물한 것이 자기 안면을 위해서라는 것으로 핑계 댓다."그건 미안해서 사과하는 것이라면서요?"하예정은 물었다.전태윤, "......여러가지 뜻이지.""그럼 차를 주었으니, 올해의 생활비는 안 줘도 돼요."전태윤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며 대답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하예정은 전태윤이 묵인한 것으로 여겼다. 그녀는 이러면 전태윤에게 빚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너희 할머니쪽은 당분간 상대하지 마. 그들이 못 견디게 되면 사과할 거니까. 그리고 부모님이 남김 집도 소송을 걸어서 전부는 못 가져와도 반은 현금으로 환산하여 돌려주게 해야지.""너희들의 덕을 보고 뒤통수를 치는 것들에게는 너무 착하게 대할 필요 없어."만약에 전태윤이 손을 썼다면 하 씨네 집사람들더러 거지처럼 구걸하기도 힘들게 만들 것이다.하지만 이건 하예정의 일이기에 그냥 건의만 제출하였다. 결국 어떻게 할지는 하예정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할머니가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후 소송을 걸어 집을 돌려받을 거예요."전태윤은 응하고 대답했다.그래도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이니 핏줄을 봐서 여유를 좀 남겨주었다.아침을 먹고 하예정은 반찬통을 두 개 꺼내고는 말을 했다. "아직 손도 대지 않은 것들도 많으니 도시락 싸서 화사에 들고 가요. 괜히 버리지 말고 배고플 때 먹어요."전태윤은 별로 기쁘지는 않았다. 도시락통을 들고 회사에 가는 것이, 어, 그의 대표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
전태윤은 그녀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약 일 분간 베란다 뒤에서 바라만 보다가 뒤돌아섰다.전태윤은 하예정이 차려준 음식을 들고 출근하려 했다.문을 나서기 전에 전태윤은 하예정에게 말했다.“나 출근 갈게.”“네, 운전 조심해요.”하예정이 당부했다.전태윤은 문을 닫은 후 도시락들 들고 아파트를 내려왔다.전태윤의 경호원 팀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혹은 갈 곳 없이 서성거리고 있었다.전태윤이 도시락을 두 개 들고 내려오자 경호원들은 머리를 얻어맞은 듯 멍하니 바라만 보며 아무도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전태윤은 어이가 없었다.‘도시락을 들었다고 날 못 알아보는 거야, 뭐야?’“도련님?”역시나 눈썰미가 좋은 강일구가 먼저 다가가 도시락을 받아서 들었다.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롤스로이스를 향해 걸어갔다.이내 롤스로이스는 경호원들의 차량 몇 대에 둘러싸여 아파트 단지를 나갔다.마침 하예정이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다가 자주 보는 롤스로이스가 기타 차량 몇 대의 보호를 받으며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장면을 보았다. 그 뒤로는 전태윤의 국산 차가 나가고 있었다.고급 외제 차를 만나면 절대 가까이에 가면 안 된다. 만일 하나 긁기라도 하면 배상이 어마어마하다.‘이 아파트 단지에 근 20억 하는 롤스로이스를 끌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거는 이곳 집값이 비싸다는 뜻일 텐데, 태윤 씨는 이 집 얼마 주고 샀으려나?’하예정은 전태윤이 큰 기업에서 한자리한다고 하나 정확히 얼마나 높은 자리에 있는지는 몰랐으며 물은 적도 없었다. 워낙 전태윤이 그녀에게 편견이 있다 보니 그녀는 괜한 오해를 만들기 싫어 직장과 직위에 관해 하나도 묻지 않았다.전태윤이 나가고 하예정은 꽃에 물을 주고는 그네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열어 댓글을 확인했다. 하예정의 진상 친척들을 욕하는 댓글을 확인한 하예정은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다.물론 어떤 누리꾼들은 시간도 오래 지난 데다가 어르신은 연세도 많고 중병에 걸리셨으니 그녀더러 원망은 내려놓으라고 했다. 하지만 또
전태윤은 도시락 두 개를 사무용 책상에 올려놓으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형수님이 너랑 나 같은 회사에 출근한다는 걸 알고 너 먹으라고 챙겨줬어. 맨날 밖에 음식 먹지 마, 깨끗하지 않아.”“형 예전에 맨날 밖에서 먹었잖아.”비록 가문의 호텔이지만 그래도 밖은 맞다.전혁진은 커피를 내려놓고 다급히 도시락통을 열면서 말했다.“토요일에 형수님 손맛 보고 나 진짜 그 맛에 반했다니까. 오 마이 갓, 뭐가 이렇게 많아. 종류도 다양하고 게다가 보기까지 좋으니 맛은 더 말할 것 없겠지.”전혁재는 두 도시락통을 다 열어보고는 하예정의 솜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재주도 있는 데다가 음식 솜씨도 좋다며 말이다.‘어쩐지 할머니가 눈독 들이셔서 기어코 형한테 결혼하라 했지.’그도 그럴 것이 하예정은 장점이 많은 여자다.전재혁의 촐싹거리는 모습이 눈꼴 시려서 전태윤이 입을 열었다.“네 형수님이 나한테 고맙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상다리 부러지게 아침밥 차렸지, 뭐야. 혼자 먹기엔 너무 많아서 너도 맛 좀 보라고 도시락 싸 온 거야.”전혁재는 멈칫했다.그러고는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형수님이 나한테 가져다주라고 했으니 먹다 남은 건 절대 아니겠지.”전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먹다 남은 거 먹게 하나씩 미리 다 맛보는 거였는데. 이 자식 못 까불게.’“형, 다른 볼일 있어?”“왜, 아침부터 먹을 거 가져다줬건만 벌써 내쫓는 거야?”전태윤은 불쾌하다는 듯 전혁재를 노려보다가 무의식중에 사무용 책상 끝머리에 놓인 수공 파키라 공예품이 보였다.전태윤은 파키라를 들어 이리저리 보다가 입을 열었다.“이거 할머니 거랑 같은 사람한테서 나온 작품 같은데.”할머니는 하예정의 선물을 집안 제일 환한 곳에 올려다 놓았기에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자주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전태윤은 그 작품에 익숙했다.“형 눈썰미가 아주 그냥.”전혁재는 자리에 앉아 전태윤이 가져다준 도시락을 먹으며 기분이 잔뜩 나서 말했다.“그거 형
하예정은 이 순간 전태윤이 질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서점에 왔다. 서점은 조용했다. 하예정은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했다.심효진은 파키라를 완성한 하예정에게 물었다.“예정아. 너 요즘 왜 파키라만 만들고 있어? 이거 잘 팔려?”완성품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있던 하예정은 심효진의 물음에 미소 지으며 답했다.“요즘 쇼핑몰 매출이 좋아. 제일 핫한게 바로 이 파키라야. 매출 완전 수직 상승.”“혹시 너 입장 발표하고 나서 사람들이 너랑 예진 언니 안쓰러워서 사주는 거야?”하예정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다.“그건 아닌 거 같아. 어릴 적 사진이랑 번호만 올렸고 다른 정보는 공개된 거 없어. 지금은 그 글도 다 삭제됐잖아.”글을 올린 사람이 아마도 하씨 집안 사람들한테 불똥이 튈까 봐 두려웠을 것이다.“뭐 마침 전씨 가문 도련님의 기사 때문에 그 일이 묻히긴 했지. 더 일이 크게 번지기 전에 내가 반격한 거고. 그러니까 그런 가능성은 적어.”심효진은 전씨 가문 도련님의 기사라는 말에 이내 관심을 보이며 신비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우리 고모가 그러는데 성소현이 너와 관련된 실검을 보고 자기가 묻힌 거 같아서 기분이 언짢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뒤에서 손 좀 써서 너에 관한 실검을 묻어버렸대.”이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성소현 씨가 결국 나 도와준 거네.”하예정은 뭔가 생각하더니 또다시 웃음을 지었다.“성소현 씨한테 고마워해야겠어. 그럼 나도 성소현 씨가 하루빨리 전씨 가문 도련님을 정복하길 기도해 줘야 하겠는걸. 재벌 집 딸이니 돈도 많고 권력도 있으니 전씨 가문 도련님 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아내기 쉬울 거야. 우리끼리 하는 말이었으니 말이지 앞으로 입조심해야겠어.”심효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우리도 그냥 해보는 말이지, 뭐. 전씨 가문 도련님이 정말 몸에 이상이 있다 한들 성소현이 어떻게 알겠어? 그 도련님 주위에는 종래로 젊은 여자가 없었으니 그거에 대해서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