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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장

"차 산 돈은 안 줘도 돼."

전태윤은 화제를 돌리고 차 산 얘기를 꺼냈냈다.

하예정은 그의 카드번호를 몰라 매일 천만 원씩 카카오페이로 입금하였다.

그러나 전태윤은 받지 않았다.

그래서 첫날밤에 입금한 금액이 다시 카드로 돌아왔다.

"당신에게 차를 사주는 것도 나의 체면을 채우기 위해서야. 가끔 부인을 데리고 피티를 참석해야 하는데 아내가 언제 고장 날 줄 모르는 전동오토바이를 몰고 다닌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알면 내 안면에도 안 좋으니까."

전태윤은 차를 선물한 것이 자기 안면을 위해서라는 것으로 핑계 댓다.

"그건 미안해서 사과하는 것이라면서요?"

하예정은 물었다.

전태윤, "......여러가지 뜻이지."

"그럼 차를 주었으니, 올해의 생활비는 안 줘도 돼요."

전태윤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보며 대답도 거절도 하지 않았다.

하예정은 전태윤이 묵인한 것으로 여겼다. 그녀는 이러면 전태윤에게 빚진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었다.

"너희 할머니쪽은 당분간 상대하지 마. 그들이 못 견디게 되면 사과할 거니까. 그리고 부모님이 남김 집도 소송을 걸어서 전부는 못 가져와도 반은 현금으로 환산하여 돌려주게 해야지."

"너희들의 덕을 보고 뒤통수를 치는 것들에게는 너무 착하게 대할 필요 없어."

만약에 전태윤이 손을 썼다면 하 씨네 집사람들더러 거지처럼 구걸하기도 힘들게 만들 것이다.

하지만 이건 하예정의 일이기에 그냥 건의만 제출하였다. 결국 어떻게 할지는 하예정이 스스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할머니가 수술을 마치고 퇴원한 후 소송을 걸어 집을 돌려받을 거예요."

전태윤은 응하고 대답했다.

그래도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이니 핏줄을 봐서 여유를 좀 남겨주었다.

아침을 먹고 하예정은 반찬통을 두 개 꺼내고는 말을 했다. "아직 손도 대지 않은 것들도 많으니 도시락 싸서 화사에 들고 가요. 괜히 버리지 말고 배고플 때 먹어요."

전태윤은 별로 기쁘지는 않았다. 도시락통을 들고 회사에 가는 것이, 어, 그의 대표 신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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