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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저 서준영, 저들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하연우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렸다. 하연우도 서준영이 이리도 대담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서준영의 사랑 고백을 들은 하연우는 마치 온 세상의 해빛을 머금은 것처럼 찬란한 웃음을 띠며 뒷짐을 지고는 장난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 맞춰주기 엄청 힘들 텐데.”

서준영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괜찮아! 네가 아무리 까탈스럽고 어렵다고 해도 다 받아줄 자신 있어.”

주위에서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듯 고요했다.

하연우는 말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서준영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그러고는 서준영의 눈앞에 멈춰서 고개를 들어 올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연우의 호수를 품고 있는 듯한 깊은 눈동자가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너의 여자친구 되면 많은 시련이 들이닥칠 거야. 준비되었어?”

“난 용진 하씨 가문의 아가씨이고 할아버지께서 가장 아끼시는 옥구슬과도 같은 존재야.”

“용진에 나를 아내로 삼고 싶어 하는 가문의 도련님들이 널리고 널렸어. 그건 작디작은 강운시와 비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 네가 앞으로 마주해야 할 건 그 세력들에게서 오는 압박과 시련뿐만이 아닐 거야. 우리 하씨 가문의 삼촌들, 그리고 할아버지의 인정을 받아야 하겠지.”

“이래도 내가 네 여자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당연하지! 앞으로 아무리 어렵고 위험하더라도 너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 자신 있어, 그 어떤 시련이 들이닥치더라도 다 맞설 거야!”

서준영은 진지하면서도 흥분한 목소리로 하연우에게 호언장담했다.

하연우는 잠시간 침묵하더니 이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청순한 미소를 띠며 여전히 두 손을 등 뒤로 감춘 채 발꿈치를 살짝 들어 올리고는 서준영의 볼에 가볍게 촉 뽀뽀를 하였다.

그 순간, 서준영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었고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듯한 핑크빛 설렘을 느꼈다.

서준영은 너무나도 흥분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뛰어오르며 소리를 지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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