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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녕변의 사총사

안중헌의 말을 듣고, 신준익은 서둘러 서준영을 향해 무릎을 꿇고 울면서 두 손 모아 싹싹 빌었다.

“준영 씨 미안해. 미안해요. 나의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해서 미안하고, 잘못했어요. 제발 너그럽게 한 번만 봐줘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봐달라고 하는 것도 참.”

서준영은 냉소적인 태도로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

“신 차장, 오늘 여기 서 있는 사람이 나니까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었다면 신 차장 부부한테 분명 억울하게 당하고 말았겠지. 권력만 믿고 법도 없이 사람을 몰아세우고 갑질을 일삼고. 당신들 같은 파렴치한 사람을 나보고 봐달라고 하면 나는 억하심정밖에 안 드는데?”

그의 말에 신준익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기에 바빴다.

“준영 씨 제발 한 번만.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어요. 나도 저 X한테 속아서...”

신준익은 벌떡 일어나 소민을 발로 걷어차고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러더니 또 뺨을 퍽퍽퍽 소리를 내며 때렸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질책했다.

“이 천한 X 때문에. 기어코 밖에서 일을 치고 제멋대로 하지. 나쁜 짓을 저지르고 내 이름을 팔아서 위세를 부리고 다녀! 너 하나 때문에 패가망신 다 당하고! X발 년, 나쁜 X. 딴 사람은 부모님을 팔고 다닌다는 데 넌 남편을 팔고 다니니!”

욕을 하면 할수록, 신준익의 마음속 분노는 더욱 커졌고 때리는 강도도 심해졌다. 바닥에 쓰러진 소민은 남편의 발길질에 머리를 감싼 채 바닥을 뒹굴며 끊임없이 울부짖었다. 겨우 한바탕 끝내고 난 신준익은 다시 무릎 꿇고 사정했다.

“준영 씨, 정말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집사람한테 현혹되어 잘못된 판단을 했어요. 부디 용서해 줘요. 나 한 번만 봐줘요.”

말을 마친 그는 머리를 바닥에 쾅쾅 조아리기 시작했다.

서준영은 매정한 안색을 하고 신준익을 쳐다보며 한심스럽게 말했다.

“아직도 자기 잘못을 인정 못 하네. 참으로 어리석고 고지식하네. 작은 도련님, 여기는 알아서 잘 처리해 줘요. 이 두 사람 최대한 공정하게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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