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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용서해 줘요

길 가다가 구경난 사람들도 이런 장관을 보고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줄지어 들어선 군용차도 각 잡고 다가오는 병사들도 기백이 장난 아니었다. 게다가 좌우 정열하고 움직이는 병사들의 모습은 대충 봐도 수백 명은 되어 보였다. 쉽게 볼 수 없는 이런 웅장한 장면에 사람들은 압도되었고, 정말이지 딱 봐도 큰일이 났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심에 선 신준익 부부는 갑자기 모여드는 엄청난 무리의 병사들을 보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중에 특히 앞장서서 들어온 지프차는 번호판만 봐도 안에 있는 사람이 높은 신분임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군복 차림에 근엄한 표정을 한 안중헌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고 백산로 사건 주위를 훑어보더니 중후한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

“현장 통제 실시!”

“네!”

순식간에 손에 총을 든 군인들이 좌우로 백산로 거리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안중헌은 병사를 거느리고 차 사고 현장으로 걸어갔다.

분리대를 치고 있던 교통 당국의 단속원들은 막아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안중헌의 가는 길을 내주었다.

가까이 다가온 안중헌을 그제야 알아본 신준익은 깜짝 놀라더니, 마누라와 서준영을 뒤로한 채 부랴부랴 달려 나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어머, 안 중령, 이렇게 인사를 하네. 국토교통부 차장 신준익 올시다. 여기는 갑자기 무슨 일로? 부대 임무를 수행하러 온 거겠지? 이렇게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서 내가 다 미안하네. 우리가 여기 교통사고 처리를 하던 중이긴 한데 임무 수행에 지장을 주지 않게 얼른 정리할게.”

신준익은 아직 안중헌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를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중헌은 그런 신준익을 시립도록 싸늘하게 쳐다보았고 악수도 받아주지 않았다. 안중헌은 곧장 신준익을 지나치고 서준영 앞에 다가가서 살짝 몸을 숙여 말했다.

“서 신의님, 얘기한 대로 1대대를 이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싸아!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그 누구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안중헌이 교통부처의 차장인 신준익을 무시하는 것도 의아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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