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미안해요. 잘못했어요.”하연우의 세력이 워낙 막강했기에 도찬혁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많았지만 결국은 고귀한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하연우는 용진 대 가문에서도 넘볼 수 없는 큰 산이다. 비록 여자이지만 누구도 감히 그녀에게 저항할 수 없었는데 하씨 가문의 세력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이다. 8대 가문 중 하씨 가문의 세력이 도씨 가문을 훨씬 초월한다. 필경 하씨 가문은 군관구, 무도, 공문, 산업 등등에 모두 튼튼한 기반을 쌓았기 때문이다.도씨 가문은 군관구, 무도, 산업 방면에서 하씨 가문과 경쟁할 수 없었고 도씨 가문에서 자랑스러워하는 무도계에서도 하씨 가문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순간 연회장에 있는 사람들은 겁에 질린 표정이 역력했다. 하연우가 왔다. 게다가 서준영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력하다.최수영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했는데 하연우가 왜 볼 것 하나도 없는 서준영을 감싸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옆에 있던 진강오 역시 분통해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원래는 오늘 서준영이 당연히 죽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연우가 나타났으니 이제 서준영을 죽이는 건 물 건너갔다는 생각에 너무 괴로웠다.조유찬과 오민경의 표정 역시 암흑이었다.‘서준영이 죽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런 결과라니?’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던 도찬혁이 아무리 용진의 미치광이고 군관구 소령에 무술 랭킹 13위라 할지언정 하연우를 만나는 순간 고양이를 만난 쥐가 됐으니!‘대체 어떻게 된 거지?”그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의혹이었다. 그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누군가가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이해가 안 되죠? 하씨 가문의 실력은 도씨 가문이 비할 수 없는 수준이에요. 게다가 더 중요한 건 하연우의 작은고모가 도씨 가문의 둘째에게 시집을 갔다는 거예요. 하연우의 고모는 여장부인데 도씨 가문을 몇 번이나 멸망의 위기에서 구했어요. 다시 말해서 지금 도씨 가문의 재산 절반이 하연우 고모의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 도찬혁이 어찌 하연우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을
“그게...”하연우의 강압적인 태도에 도찬혁은 어쩔 줄을 몰랐는데 만약 여기서 서준영에게 사과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어찌 됐든 그는 도씨 가문의 도련님이고 군관구의 소령이며 무술 랭킹의 13위인데 작디작은 강운시의 이름도 없는 서준영에게 사과하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만약 사과하지 않으면 하연우는 분명 화를 내며 그의 아버지에게 전화할 거고 그렇게 되면 그는 감금당하게 된다. 그는 다시는 감금 당하고 싶지 않았고 또한 하연우의 고모가 하연우를 화나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결과는 더욱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할 것이다. 그는 둘째 삼촌이 하연우의 고모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잠시 생각에 잠긴 도찬혁의 이마에는 이미 식은땀이 송골송골 매쳤는데 하는 수 없이 깊은 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서준영에게 고개를 숙여 이를 악물고 사과했다.“미안해요!”듣는 사람들 모두 그의 말에 살의가 있다는 것을 느꼈듯이 하연우도 알고 있었지만 그를 너무 억누르고 싶지 않아 경고만 했다.“도찬혁,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 하지만 준영 씨는 내 남자 친구야. 만약 네가 어떤 방식으로든 준영 씨를 해치면 그 대가가 따를 거라는 걸 명심해!”말을 마치고 하연우는 돌아서더니 조금 전의 냉정한 표정은 사라지고 소녀처럼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늦어서 미안해.”서준영은 웃으며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늦지 않았어. 내가 빨리 온 거야.”그 모습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다.“젠장!”“두 사람 사이 너무 다정한 거 아니야?”한쪽에 앉아 있던 최수영은 서준영의 행동을 보더니 분노로 얼굴이 빨개지며 악의적으로 중얼거렸다.“젠장! 서준영, 나 당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녀의 옆에 있던 부잣집 딸들도 한마디씩 중얼거렸다.“연우가 어쩌다가 저런 남자에게 속아넘어간 거야?”“연우가 연애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래!”“수영 언니, 이제 어떡해요? 연우가 저 자식한테 재산
상황을 알고 있는 여자가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너희들 아직 모르지? 임강시 석현진 귀신의 동굴에 곧 용으로 변하게 될 뱀이 있었는데 현통요괴의 경지에서 결국 한 사람에게 잘려 죽었어. 그 일은 임강시 드래곤팀 내부에서 큰 파동을 일으켰고 이미 드래곤 대표팀 본부로 보고되었고 본부에서 평가를 했는데 그 뱀은 A급의 현통요괴로 5명의 대가가 힘을 합쳐도 죽일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어. 그런데 임강시 드래곤팀의 보고에 따르면 그 뱀을 한 청년이 검으로 잘랐다는 거야. 현재 그 청년은 드래곤 본부에서 뱀을 자른 영웅으로 불리는데 수행 도사일 거라는 소문이 있어. 우리 수영 언니는 드래곤팀 내부에서 몰카로 찍힌 동영상을 본 뒤로 그 뱀을 자른 영웅에게 반해버린 거지.”말하면서 그녀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서 동영상을 찾아 재생시켰다. 그 동영상은 확실히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서 몰래 촬영한 거여서 떨림도 많았는데 화면에는 신과 같은 용맹한 남자가 온몸으로 황금빛을 발산하며 3인치 되는 검을 잡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몇십 미터 되는 뱀을 자르는 모습이었다. 그 검은 금빛을 발산하며 하늘을 가르듯이 곧바로 커다란 뱀을 두 조각으로 잘랐는데 그 모습은 모든 부잣집 딸들에게 깊은 충격을 주었다.도찬혁 역시 그 모습에 감탄하며 한편으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갑자기 한 부잣집 딸이 도찬혁에게 물었다.“찬혁 씨가 봤을 때 찬혁 씨와 뱀을 자른 영웅이 겨루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도찬혁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머리를 저으며 술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내가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요. 수행 도사는 우리 무술인보다 신비롭고 훨씬 더 강해요. 방금 그 한 검은 아름답고, 날카롭고, 깨끗하니 제 생각이 맞는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현가 6대 문파 중의 검도 고수일 거예요.”도찬혁은 자기는 상대도 안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그의 형이라면 어느 정도 겨뤄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곧 최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나도 언젠가는 그 사람을 초월할 수 있어!
“호성도관 석 관장?”“젠장! 이게 무슨 일입니까? 석 관장은 희열루를 관리하는 것 아닙니까? 왜 이렇게 맞았어요?”“쉿! 목소리 좀 낮춰요! 희열루의 주인입니다!”한순간, 많은 사람의 의견이 분분하게 들려왔다.하지만 용머리 지팡이를 짚은 중년 남성은 화가 난 얼굴로 장내를 훑어보더니 외쳤다.“누구냐! 나오거라!”문 어구에서 도경수가 뛰어와 비굴하게 서준영을 가리키며 외쳤다.“사장님, 드디어 오셨군요. 이놈입니다. 이놈이 초대장도 없이 저희 경비원 십몇 명에게 상처를 입혔습니다!”순간, 중년 남성의 차가운 시선이 서준영에게로 향했다. 그는 서준영을 위아래도 훑어보더니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여봐라! 이놈의 다리를 분질러라! 이놈에게 우리 희열루를 건드린 후과가 뭔지 똑똑히 알게 해주거라!”말을 마치자, 뒤쪽에 있던 몇 명의 경비원들이 허리춤에서 방폭봉을 꺼내 흉흉한 기세로 서준영을 향해 갔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려 했지만, 그 순간 하연우가 나서며 차갑게 외쳤다.“무엄하다! 감히 누굴 건드리느냐! 공사장, 내가 모신 귀빈도 손을 대게?”공현진은 넋이 나갔다. 그는 고개를 돌려 서준영 옆에 선 하연우를 보더니 바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아가씨, 이미 도착하셨네요. 이놈이 초대장도 없이 쳐들어왔습니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넋 놓고 뭐 하느냐! 이놈의 다리를 분질러 쫓아내거라!”공현진이 외쳤다.하지만 짝!하연우의 손이 공현진의 뺨을 후려쳤다.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공현진, 아직도 못 알아들었어? 서준영, 내가 모신 귀빈이야. 초대장은 필요 없어.”말을 마치자, 공현진은 넋이 나갔다.‘귀빈? 젠장!’공현진은 고개를 돌려 분노에 찬 눈빛으로 도경수를 쳐다보았다.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른 화가 머리끝까지 닿는 것 같았다.도경수도 넋이 나가버렸다.누가 서준영이 하연우가 초대한 귀빈인 줄 알았단 말인가.짝!공현진은 분노에 차 도경수의 뺨을 후려쳤다. 도경수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처박혔다.“도
최수영의 한마디가 순식간에 모든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모든 시선이 서준영에게로 향했다.“서 도련님께서는 어떤 선물을 준비했는지 어서 보여주세요.”“허허, 그가 제대로 된 선물을 준비했다면 저희는 파산하고 문 닫죠.”“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바짓가랑이가 찢어진다고, 연우 아가씨가 얼굴 보고 찾은 광대일 뿐인데, 뭐 자랑스러울 게 있겠습니까?”“서준영, 얼른 선물을 내놔봐. 얼마나 값비싸고 특별한지 보자.”한 무리의 사람들이 재잘대며 의견을 나눴다.좋은 마음을 품은 사람은 없었다.그들은 서준영이 제대로 된 선물을 준비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연우는 주위 사람들이 서준영에 대해 조롱하며 비웃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가 준비한 선물은 굉장히 기대되었다.“서준영이 어떤 선물을 주든, 난 다 좋아할 거야.”하연우도 서준영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을 거라는 걱정에 사람들에게 미리 선수를 치고 웃으며 서준영을 보았다.“시간 끌지 말고, 빨리 내놔요!”“그러게, 시간 끌어도 언젠가는 봐야 하는데, 얼른 같이 봐요!”“설마 준비 안 한 건 아니죠?”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시 한번 조롱을 했다.최수영 등 일행도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기다렸다.서준영도 미루지 않고 웃으며 품에서 본인이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작은 박스에 담긴 선물을 하연우에게 전했다.“연우야, 이건 내가 준비한 선물이야. 이건...”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최수영이 박스를 뺏어갔다.박스를 열자, 오색찬란한 빛이 주위로 뻗어가며 사방을 밝게 빛냈다.홀 안은 찬란한 빛으로 가득 찼다.모든 사람이 눈이 휘둥그레지고,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어머, 이게 뭐지?”“너무 눈부시네, 진귀한 보석인가?”“잘 안 보이네. 도대체 뭐지?”빛이 가라앉자, 사람들은 드디어 박스에 담긴 선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에이, 이게 뭐야. 조개껍질이잖아?”“아닌 거 같은데, 비늘 같은데?”“아니지? 서준영, 너 이런 걸 연우 선물로 준비한 거야?”모든 사람의 넋이 나갔다.
최수영의 행보는 의심할 것 없이 다시 한번 뭇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빨리 봐. 최수영이 그놈 트집 잡을 건가 봐!”“별 볼 일 없는 조개껍질을 하연우에게 주다니, 서준영 그 멍청이니까 생각할 수 있는 거지.”“이번에 서준영은 망신 좀 당하겠네.”최수영이 걸어가는 걸 본 부잣집 아가씨들도 흥이 올랐는지 눈을 맞추고는 얼른 뒤따라갔다.최수영이 아직 입도 열지 않았지만,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부잣집 아가씨들은 벌써 외쳐댔다.“서준영, 선물에 대해서 적당한 변명이 있어야 할 거야!”“맞아, 연우가 싫어하지 않는 건 네가 쪽팔리는 게 싫어서야! 우리는 연우의 친구로서 연우가 억울하게 있는 꼴은 못 봐!”“연우야, 너도 봤지. 서준영은 널 신경도 안 써! 정말 연애를 하고 싶은 거라면 내가 더 좋은 남자를 소개해 줄게! 정말 뛰어난 사람!”기세등등하고 죄를 묻는 듯한 부잣집 아가씨들의 기세에 서준영은 이마를 찌푸렸다.하연우의 안색도 안 좋아지는 것 같았다.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이고, 그녀를 위해 화를 내는 거다 보니 그녀들을 향해 화를 낼 수도 없었다.하여, 하연우는 말했다.“서준영이 준 선물, 나는 너무 좋아. 특별하고 맘에 들어.”“연우야, 이 순간에도 이런 새끼 편을 들어주고 싶어?”그들 중 한 부잣집 아가씨가 불만스럽게 서준영을 노려보며 물었다.그녀는 하연우의 손에서 박스를 뺏어와 땅바닥에 버리며 분노에 차 외쳤다.“이런 볼품없는 선물, 너한테 어울리지 않아. 버려버려!”그 순간, 모든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나같이 그 순간을 즐기는 표정이었다.하연우도 너무 놀랐다. 상대방이 이렇듯 빠르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안돼!”하연우는 외쳤다.그 순간, 철컥!박스가 바닥에 떨어지며 금이 갔고, 안에 있던 비늘도 같이 흘러나왔다.하지만, 모든 사람이 놀랐던 점은 그 비늘이 완전무결하게 바닥에 있었다는 것이었다.부잣집 아가씨는 화가 나 발을 들어 밟으려 했다.“밟아도 부서지지 않을까? 안 믿어!”순간 우렁한 소리가
모든 사람이 몹시도 놀랐다.이게 무슨 상황인가?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나서야 노인의 앞에는 검은색 중산복을 입고, 가슴 앞에는 황금용을 두른 “십” 자 표식에 선글라스를 쓰고 손에는 검은 우산을 쓴 남자가 서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약간 제국 자객 같은 느낌이었다.사람들 틈에 있던 도찬혁은 중산복을 입은 남자를 본 순간, 놀라서 외쳤다.“이건, 이건 드래곤팀! 제10조의 사람이에요.”드래곤팀 중 제10조는 특히 신비한 팀이었다.천하의 진기한 보물을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각종 유적과 역사적 전설을 찾는 팀이었다.일부 사람들은, 10조가 초자연현상을 담당하는 팀이라 했고 또 다른 사람들은 보물 감식, 법기 제작, 단약 제련 팀이라고도 했다.아무튼, 신비롭고 전설도 많은 팀이었다.그 순간, 중산복을 입은 남자는 분노에 찬 눈길로 연회장을 보며 외쳤다.“감히 고 선생에게 이렇게 예의가 없다니! 죽을 놈들이다!”말을 마치자, 모든 사람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사람들은 떨리는 눈으로 미친것만 같은 백발노인을 쳐다보았다.“고 선생? 저 사람들은 누구지? 손속에 자비가 없네...”“저 여자, 반쪽 얼굴이 한 방에 무너져 내렸어.”“어라, 저 늙은이 눈에 익은데... 티비에서 본 것 같은데...”“어머나! 그러게! 눈에 익은 것 같아. 무슨 국보를 찾는 프로그램에 전문가인 거 같은데.”사람들이 하나둘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일부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인터넷에서 뉴스를 찾으며 노인의 신분을 찾아나갔다.그때, 도찬혁이 앞으로 나와 공손히 고 선생에게 인사하며 물었다.“고 선생님, 어떻게 오셨습니까?”고균학, 고 선생!드래곤팀 제10조의 팀장!드래곤팀 내부에서도 지위가 제일 높고 신분이 특수한 사람이었다.드래곤팀에서 전력이 제일 높은 12명의 제왕의 경지에 다다른 고수들도 고 선생을 보면 공손히 인사를 드려야 했다.도찬혁이 고균학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도찬혁의 큰 형이 고균학과 일면식이 있었는데 그때 그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서준영도 눈앞에 있는 노인의 신분을 알게 되어 몹시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답했다.“고 선생님, 이 역린은 제 것입니다.”고균학은 웃으며 물었다.“젊은 친구, 이 역린을 나에게 주는 게 어떻겠는가? 무엇을 바라든, 이 노부가 다 들어줄 수 있어. 2천억, 이 역린 나에게 팔게.”고균학은 급박한 안색으로 말했다.고균학이 말을 마치자,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은 눈이 커졌다. 그들은 질투, 부러움, 심지어 탐욕의 눈빛으로 고균학 손에 들린 오색찬란한 비늘을 바라보았다.‘저 물건이 2천억이라고?’‘젠장!’‘너무한 거 아닌가?’‘서준영, 이 새끼! 운이 이렇게 좋아?’‘이거 대박이네!’사람들 틈에 있던 진강오, 조유찬, 오민경, 도찬혁 그리고 최수영 등 사람들도 놀라움에 휩싸였다.조유찬과 오민경은 충격이었다. 충격 후에는 적나라한 질투와 분노가 일었다.“제기랄, 왜? 왜 좋은 운은 다 서준영 저 새끼 거냐고!”조유찬은 낮은 소리로 분노를 내뱉었다.옆에 선 오민경도 뜨거운 눈빛으로 서준영을 쳐다보았다.이 순간, 오민경은 서준영과 이혼한 사실이 너무도 후회되었다.이혼 후, 그녀는 서준영이 점점 더 잘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처음엔 주병곤을 만나더니, 하연우에게 선택되어 투자 엠버서더가 되고, 이후 강운시 상류층을 강타한 원기단을 만들어 내고...지금은 비늘 같은 물건을 내놓더니, 가치가 2천억이 되고!오민경은 평온을 되찾을 수 없었다.“내가 잘못 선택한 건가?”오민경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채종석과 채수빈 부녀도 고개를 흔들며 놀라움에 혀를 내둘렀다.이 운은, 정말이지 감당할 수가 없었다.마음대로 내놓은 물건이 2천억이라니!주씨 가문의 모든 걸 내놓는다 해도 1천억이 조금 넘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서준영 대신 답하기 시작했다.“제기랄, 2천억이야! 이건 무조건 팔지!”“젠장, 회사 경영을 십여 년 했는데 이제야 600억의 규모인데, 이 작은 비늘이 2천억이라고?”“질투 난다! 눈 돌아간다! 빨리 대답해!”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