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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생각만으로도 짜릿하고 속이 다 시원한데? 하하.”

말하면서 전봇대 청년은 다소 포악한 모습으로 덧붙였다.

“근데 훈아, 미리 하는 말인데, 저 오채련은 내가 먼저 발견한 거다.”

전봇대 청년은 그전까지만 해도 오훈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공손을 다했었다.

오훈과 오적 친형제는 초급 경지 후기로 모든 일을 함께 했었기때문에 자른 오씨 가문 제자들은 감히 그들에게 미움을 살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적이 죽고 오훈 하나만 남게 되었으니 그 모든 위장이 벗겨지게 되었다.

하물며 어제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오산에게 욕까지 먹게 되었으니 오씨 가문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공손을 표할 리가 더더욱 없게 된 것이다.

심지어 그동안 받았던 굴욕을 곱씹으며 암암리에 고소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전봇대 청년은 초급 경지 후기 강자로 오훈에 대해 그 어떠한 두려움도 없게 되었다.

언행이나 호칭으로부터도 이미 그의 태도를 보아낼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오훈은 두 눈이 어두워졌으나 곧장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네가 먼저 찾았으니 당연히 네가 가져야 해.”

말하면서 그는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고도훈 저놈만 죽여준다면, 우리 동생 복수만 도와준다면 난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어. 여기로 들어오게 된 목적도 저놈을 죽이기 위해서야. 꼭 죽이고 말 거야.”

그 말을 들은 윤도훈은 그만 참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날 죽이려고?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전봇대 청년이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훈아, 네가 그동안 실력이 죽긴 죽었나 봐? 초급 중기밖에 안 되는 놈을 죽이는데 내 도움이 필요한 거야? 너도 네 동생도 어쩜 그렇게 쓰레기니?”

오훈은 그 말을 듣고서 눈빛이 바로 달라졌다.

“네가 생각하는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저놈 결단 강자 공격까지 견뎌냈어.”

“그래서 뭐? 견뎌냈으면 뭐?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는 지 한 번 해볼까?”

전봇대 청년은 차갑게 웃으며 윤도훈을 바라보는 두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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