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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걸음을 옮기던 중 윤도훈은 갑자기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숨결을 거두고 신경을 가다듬어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에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커다란 산봉우리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안개가 희미해지면서 점점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30초 뒤, 윤도훈은 산비탈에 기대어 싸우고 있는 그곳을 내다보았다.

“고향기?”

싸우고 있는 무리에 고향기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였다.

땡땡땡-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에 따라 양손에 칼을 들고 있는 고향기는 호정우와 전진의 협동 공격에 다소 힘들어 보였다.

호정우와 전진의 곁에 있는 다른 세 명의 초급 경지 후기 고수들까지 때때로 습격을 하자 고향기는 점점 낭패해지기 시작했다.

홀로 다섯명을 상대한다는 건 아무리 천재 소녀라고 하더라도 버거운 일이었다.

얼굴이 터질 듯이 달아오른 고향기는 걸음마저도 점점 흔들리고 있었다.

심지어 등 뒤에는 새로 생긴 칼 상처도 있었다.

땡-

바로 이때 호정우는 다른 사람이 고향기의 주의력을 앗아가는 틈을 타서 손에 들어 있는 장총으로 고향기의 목을 향해 찔러 갔다.

만약 공격이 제대로 먹힌다면 고향기는 아마 목에 구멍이 난 채로 숨을 거두게 될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고향기는 바로 반응하며 몸을 피해 갔으나 허벅지 쪽에 칼을 맞고 말았다.

쏴-

날카로운 총 끝이 고향기의 목을 스쳐 지나갔다.

이윽고 총 끝은 그녀가 묶고 있던 고무줄을 끊어버렸고 까만 긴 생머리가 찰랑찰랑 거리기 시작했다.

낭패하기 그지없는 고향기의 모습에 머리카락까지 휘날리게 되니 형언할 수 없는 분위기를 그려냈다.

탕탕탕-

고향기는 연신 뒤로 물러서면서 호정우 그리고 전진과 잠시 거리를 두었고 놀라움과 비분이 가득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았다,

“어라?”

풀어헤쳐진 고향기의 머리카락을 보고서 호정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꾸 시선이 가게 되는 고향기의 얼굴을 바라보며 순간 깨달은 듯했다.

“여자였어?”

이때 태원문의 전진 역시 의외라는 얼굴과 함께 공격을 멈추었다.

어깨쯤 머리가 내려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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